69세 남성이 지난 주말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트레일에서 하이킹을 하다가 폭염으로 사망했다.
사망자는 텍사스주 오스틴 거주자 스콧 심스(69)으로 확인됐다.
심스는 6월 29일 토요일 오후, 팬텀 랜치 근처 실버 브리지와 블랙 브리지 사이 리버 트레일에서 하이킹을 하던 중 쓰러졌다.
심스는 처음에는 의식이 있었지만 곧 의식을 잃었고, 다른 등산객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랜드 캐년 관리사무소의 관계자는 심스가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을 통해 팬텀 랜치에 도착한 후 하룻밤을 묵으려 했다고 밝혔다.
심스의 사망 사건은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NPS)와 코코니노 카운티 검시관 사무소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당국은 방문객들에게 폭염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공원 당국은 여름철, 콜로라도강 옆을 지나는 리버 트레일의 낮 최고기온이 그늘에 있더라도 화씨 120도 이상으로 체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등산객들에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협곡 내 하이킹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매년 5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그랜드 캐년을 찾는 가운데 특히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하이킹 난이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공원 관리자 조엘 베어드는 "협곡 윗쪽과 맨 아래 기온 차이는 20도 이상 벌어질 수 있지만 대다수 방문객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베어드는 "그랜드 캐년에선 매년 약 300~350건의 조난사고가 발생한다”며 “조난사고로 인해 연간 15명 정도가 숨지며 그 사망자들 중 20% 가량은 폭염 속에 등산에 나섰다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공원 당국은 하이킹 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닉스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피에스테와 피크, 캐멜백 마운틴과 같은 일부 하이킹 코스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