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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를 기반으로 한 남녀 미니투어는 다른 프로골프 투어들이 대회를 중단한 동안, 오히려 대회를 더 늘렸다.

아리조나 미니투어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성업 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골프채널의 최근 보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이 계속되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골퍼들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채, 일부는 거주지에 따라 집 안에 갇혀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빅 리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재개도 빨라야 두 달 가까이 남아있다. 그러나 아리조나 사막의 남녀 투어에 대한 수요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 골프어드바이저의 데이터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으로 미국 전역의 코스 50% 이상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골프장 개방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아리조나주가 포함된다.

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는 대략 한 달 전에 골프장을 폐쇄 대상에서 제외했다. 듀시는 주민들의 여가와 관련한 스포츠에 우선순위를 두는 주지사 중 한 명으로, 2020년 시즌 메이저리그의 전 경기를 아리조나에서 치르는 시나리오를 옹호하기도 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이런 듀시의 스포츠 친화 정책이 대부분의 아리조나주 코스를 개방하도록 허용해 왔으며, 이는 남자 미니투어 아웃로 투어와 여자 캑터스 투어의 대회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매년 4월 중순경에는 두 미니투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다. 아웃로 투어는 북부 캐나다 매켄지 투어나 남부 PGA 라틴아메리카투어에 관심을 빼앗기고, 캑터스 투어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LPGA 2부인 시메트라 투어 등으로 등을 돌린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아리조나의 미니투어가 선수들에게 유일한 실전 게임장이 된 셈이다.

웨스트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한 마이너 리그 골프 투어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운영을 했지만,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4월 초 자가 격리 명령을 내리자 이 지역 대회들은 모두 일시 중단됐다. 

반면 아리조나에서는 골프가 주정부에 의해 필수 사업장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아웃로 투어, 캑터스 투어 대회가 계속 운영될 수 있었다. 골프장이 병원, 약국, 식료품점 등과 똑같이 주민 생활에 꼭 필요한 곳이라고 인정했다는 뜻이다.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는 골프뿐 아니라 등산로를 비롯한 주민들이 여가를 보내는 장소는 폐쇄 대상에서 제외했다.

캑터스 투어 운영 책임자 마이크 브라운은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한, 골프는 여기서 계속될 것이다. 그것을 통해 그들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투어들이 제한되면서, 두 미니투어 모두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브라운은 "작년 이맘때는 4주에 한 차례씩 3개의 이벤트만 치르지만, 지금은 새로운 대회를 추가해 9주 연속 경기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로 투어도 마찬가지다.

5월 말까지 최대 3개 대회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레거시 슛아웃 대회를 시작으로 인터넷 실시간 방송 계획을 발표했다.

아웃로 투어 운영 책임자 토프 피터슨은 "팬들은 스포츠 관람에 열광하고 있다. 어떻게든 할 수 있다면 (코로나19 사태에도) 사람들에게 골프가 아직 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에게도 좋고 실제로 볼거리를 찾는 팬들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적인 대회 출전 인원은 아웃로 투어가 60명 선을 맴돌고, 캑터스 투어는 20~25명 정도다. 

3월 중순 대부분의 주요 투어가 중단된 후, 두 미니투어는 모두 상당한 인식의 발전도 이뤘다.

LPGA 투어 챔피언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지난 두 달 동안 캑터스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챔피언 헤일리 무어(미국)는 3주 전에 아리조나에서 프로로서 첫 승리를 거뒀다.

유럽프로골프 투어 통산 4승과 PGA 투어 통산 120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거둔 베테랑 알렉스 체카(독일)도 아리조나 미니투어에서 얼마 전 우승했다.

미니투어는 철저한 방역 조치로 듀시 주지사의 배려에 부응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캑터스 투어는 출전 선수를 대폭 줄여 30명이 넘지 않도록 했다.

코스 안에서 선수끼리 접촉도 가능하면 줄였다. 하이파이브, 포옹, 악수는 모두 생략한다. 카트는 무조건 혼자 타고, 코스에서는 뚝 떨어져 걷는다. 카트를 포함해 비품과 장비는 수시로 소독한다.

그러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미 전역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마당에 무슨 골프 대회냐는 비난도 받는다.

캑터스 투어 운영자 브라운은 "3월에 아리조나주 선시티 골프장에서 치른 219라운드의 골프 경기 가운데 캑터스 투어 대회는 고작 17라운드뿐"이라면서 "세상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일축했다.

아웃로 투어 운영자 피터슨 역시 "참가 선수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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