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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빗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경우

 19세기 중반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수년간 오두막 집을 짓고 자유로운 자족의 삶을 구가했던 소로는 미국과 멕시코간 전쟁 발발시 주 정부가 강제한 인두세를 내지 않은 죄목으로 구치소에 감금된 적이 있었다.  

 

 그는 이 때의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의 저항>이라는 짧은 글을 출간했다. 나중에 <시민 불복종>의 새로운 제목으로 출간된 그의 이 단편 논지는 그의 당대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그 이후 러시아의 톨스토이, 인도의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과 미국의 마르틴 루터 킹 박사의 비폭력 저항운동인 민권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소로는 최대한 작은 정부의 존재와 더불어 개인 인권과 자유로운 생활이 최대한 구현되는 자유 이상주의를 꿈꿨다. 

 

시민위에 주어진 모든 형태의 공권력의 본질

 성경은 헨리 소로처럼 공권력을 무시하고 현행법에 불복하는 100% 자율의 개인적 자유주의를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신약 성경 사도 베드로나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종합하면 교회 즉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는 그가 속한 정체(국가나 체제)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의 공권력 행사에 최대한 순응할 것을 가르친다. 

 

 누구보다도 교회가 이와같은 세상 정체에 순응하고 그 공권력 집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이유는 자신들이 그런 정체를 인정하든지 하지 않든지 불문하고 모든 정체는 우주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속에 있음과 하나님께서 그런 체제를 부여하셨다는 근본적인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와같은 논지에서 상당 기간 서양 군주 국가들에서는 소위 ‘왕권 신수설’에 근거하여 절대 왕권을 확립하고 무소불위의 왕권을 구사했던 역사적 경우들이 많이 있다. 

 

 교회 즉 신자의 공동체가 하나님의 주권적 허용차원에서 세상 정체에 순응할 이유는 또한 교회는 누구보다도 그가 속한 세상이 자유와 평화와 질서가운데 모두가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기존 정체에 순응할 필요가 있음을 위의 두 사도는 강권한다.

 

공권력에 대한 교회의 양면적 사명

 그러면 교회는 어떤 경우를 불문하고 세상 정체의 공권력 행사에 순응하고 협조만 할 것인가?   한동안 서양 유럽에서나 근세 일본의 한국 강점시 활용된 소위 ‘공권력 신수설’은 그 누구의 간섭이나 도전을 받을 수 없는 무소불위의 당연한 권세 이론인 것인가? 그렇지 않다. 위에 있는 권세가 전능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또한 그 정체가 한계가 있음을 전제한다.

 

 무슨말인고 하면 시민들위에 주어진 공권력은 최대한 그 공권력을 부여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공권력은 주어진 법의 테두리에서 그리고 위정자의 양심에 따라 최대한 국민의 안녕과 복리 증진을 위하여 행사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선하신 의로움을 구현하고 반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이 부여하신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최대한 순응하고 협력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사명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위에 있는 권세가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움직이지 아니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반항하며 그래서 국민들위에 강압적으로 군림하고 학대하며 악한 방향으로 오도한다면 강하고 담대하게 그 잘못을 지적하고 불의를 성토할 사명 또한 있음이다. 이것이 바로 정당한 교회의 저항권이다.

 

 16세기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의 근본 정신은 바로 교회와 국가가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아니하고 성경의 정신에서 이탈하고 위배되었을 때 강하고 담대하게 그 비리와 불의를 신자의 양심을 따라 항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자의 저항정신의 요체는 전능하신 하나님과 그의 뜻에는 절대적으로 순종하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의로움에 반하는 모든 종류의 비리와 불의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것이다.

 물론 교회 즉 신자의 공동체의 저항 표현은 늘 선언적이며 비폭력적이다. 그리고 그 선언적이며 비폭력적 저항은 신자 자신과 가정과 교회 공동체 그리고 그가 속한 사회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전포괄적인 영역을 아우른다. 그 이유는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교회 공동체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속에 있기 때문이며 그런 우주적 통치권의 대리자 역할을 바로 교회가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 자신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 

 로마 황제 네로 시대때 그 자신이 로마시를 불질러놓고 방화범으로 애매하게도 그리스도인들을 지목한 일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체포당하고 고문당하고 결국 무고한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그 교회는 황제를 욕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황제와 국가를 위해 기도했다. 어의없어 보이는그리스도인들의 죽음은 비신자들의 마음에 큰 충격을 주었고 그 무언의 숭고함은 그 이후 수많은 로마인들이 그리스도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제자가 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교회의 근본 사명은 세상 정권의 안녕과 평화유지를 위해 중보 기도하고 축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세상 정체가 잘못된 길로 갈 때는 추상같은 비폭력적 선언으로 그 비리와 불의를 고발하고 시정할 것이다. 그리고 바라옵기는 최악의 경우 그리스도인들이 하위 공권력을 동원하여 최악의 고집스런 사악한 위정자들을 끌어내려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고귀한 영적 왕직과 선지자 직과 제사장 직을 실천하는 방식일 것이다. 

 

 

윤원환(목사. 애리조나 피닉스 장로교회. 프로비던스 대학교 신학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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