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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산불 연기
도시를 휘감고
 
아침 내내
창문을 지키던 
어린 소녀
연분홍 드레스 위에 
진분홍 꽃가방을 메고
학교 건널목에 서서
 
가파른 언덕을
내려 꽂히는 차들을 바라보다
전기줄 타고 오는
다람쥐를 향해 
손을 흔든다.
 
그 작은 손놀림에
자욱한 연기가 일렁이고.
하늘이 희끗 보인다
 
아! 
오늘도 하늘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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