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인 캑터스리그가 열리는 아리조나주의 시장과 관계자들이 스프링캠프 개막 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MLB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캠프 개막을 연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AP통신은 25일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메사, 스카츠데일, 서프라이즈, 글렌데일, 굿이어, 피오리아의 시장과 솔트리버 피마-마리코파 인디언 커뮤니티 리더가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에게 '스프링캠프 개막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아리조나주에서 매일 수 천명씩 발생하는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월 중순에는 3072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워싱턴 대학 연구 결과를 근거로 "선수단과 지역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캑터스리그 개막을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큰 3월로 늦추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아리조나주 관계자들이 원하는 건 스프링캠프 관중 입장이다.
아리조나주 내 도시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MLB 스프링캠프 시설을 지었고, 매년 2·3월에 '스프링캠프 특수'를 누렸다.
아리조나 주립대학은 "2020년 스프링캠프 기간에 아리조나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은 평균 4일을 머물며 하루에 336달러를 썼다. 다른 주에서 온 여행객들이 피닉스시 인근에서 소비한 금액은 총 1억6800만달러(약 1852억원)"라고 분석했다.
MLB 시범경기 관중의 절반 이상이 다른 주에서 온 야구팬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줄지 않는 이상, 2021년 아리조나주는 스프링캠프 특수를 누리기 어렵다.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는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리조나주에서 2·3월을 보내는 구단들은 아직 관중 입장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일단 캑터스리그를 펼치는 MLB 구단들은 다른 종목 상황을 보며 관중 동원의 위험성을 분석 중이다.
아리조나를 연고로 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아리조나 코요테는 홈 경기에 최대 3450명의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반면 프로농구 NBA 피닉스 선즈는 무관중으로 홈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AP통신은 "많은 이들이 아리조나주 관계자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스프링캠프 연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MLB 사무국과 구단, 선수 노조는 정규시즌 162경기 완주를 원한다.
스프링캠프 개막을 연기하면 4월 2일 정규시즌 개막이 어렵다.
경기 수를 줄이거나, 포스트시즌 축소 등 연쇄적인 변경도 불가피하다.
MLB 사무국은 "우리는 선수, 코치, 구단 직원, 경기 운영 요원과 지역 사회가 안전하게 스프링캠프를 치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