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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아리조나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가 니콜라 주식 35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밀턴은 지난달 31일 니콜라 주식 350만주를 이날 종가인 13.89달러에 매각해 4900만 달러(약 552억원)를 확보했다. 

밀턴의 지분 매각은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이틀이 지난 뒤인 지난 2일 공개됐다.

천재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에서 이름을 딴 니콜라(Nikola)는 '수소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고 공언한 아리조나주의 스타트업이다. 

2014년 유타주 출신 사업가 트레버 밀턴(38)이 창업했다.

밀턴은 니콜라 창업 전에 천연가스 저장 기술 특화 기업인 디하이드리드 시스템(dHybrid Systems) 몇몇 기업을 창업해 경영했다. 

디하이드리드 시스템은 이후 미국 유력 철강업체 워딩턴 인더스트리(Worthington Industries, Inc)에 합병됐다.

니콜라 창업 당시 '제2의 테슬라'라며 기대를 모았지만 사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실체는 없고 비전만 그럴싸한 회사'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니콜라는 아직 차 한 대 만들어 판 적이 없다. 

그런데도 지난해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과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한 직후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다가 다시 곤두박질치고 반등하길 반복했으니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완성차업체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해 9월, 20억달러를 투자하고 니콜라 지분 11%를 확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GM의 니콜라 투자 계획이 공개된 직후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가 사기업체라고 주장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니콜라 주가가 급락했다.

밀턴은 힌덴버그 리서치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GM은 지난해 12월 니콜라 투자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고 니콜라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현재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니콜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밀턴은 이번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니콜라 지분 21%를 보유한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니콜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러셀이 11%에 가까운 지분율로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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