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아리조나주에 지으려는 공장을 애초 1곳에서 여러 개로 늘려 잡았다고 로이터 통신과 연합조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2020년 5월 발표했는데, 여기에 최대 5개 공장을 추가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여러 소식통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아직까지 최종 승인이 나오진 않았지만 TSMC는 피닉스에 최대 5개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미국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다른 소식통도 "최대 6개 정도의 팹이 피닉스에 세워질 것"이라고 전하고 "이미 TSMC가 1공장 부지를 확보하면서 추가 확장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있는 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SMC 측은 "(투자의) 유연성을 감안해 처음부터 아리조나에 있는 넓은 땅을 취득했다"면서 "일단 첫 공장을 건설한 뒤 운영 효율성이나 비용 절감 효과, 고객 요구 등을 감안해 추가 확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번 확장 계획이 미국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지면 그에 따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TSMC는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을 확충하고자 앞으로 3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4000억원)의 투자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추가되는 공장에서 나오는 생산 규모가 얼마나 될지, 투자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TSMC가 이들 공장에서 어떤 제조 기술을 쓸지도 언급되지 않았다.
피닉스에 지어질 TSMC 첫번째 공장은 2024년부터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TSMC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대미 투자를 요구하는 압박이 고조하면서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었다.
뒤이어 출범한 조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외국 기업도 법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자금을 확보할 자격은 되지만 실제로 이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