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의 현직 상원의원이 아동 성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피닉스 경찰은 "상원의원인 오토니얼 토니 나바렛(35)을 미성년자 성폭행 등 7건의 범죄혐의로 8월 5일(목) 저녁 체포했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았음에도 코로나 19 감염 진단을 받아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나베렛은 경찰에 체포된 이후 수감됐다.
현직 상원의원의 충격적인 범죄행각은 피해 청소년이 경찰에 지난 과거의 일을 털어놓으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올해 16살이 된 이 남성피해자는 피닉스 경찰 형사에게 2019년부터 2~3년 간 지속적으로 나바렛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당시 아이는 나바렛 의원과 한 집에 살고 있었으며 성폭행이 시작된 것은 12~13세 때부터였다.
아이의 침실로 찾아온 나바렛은 부적절하게 몸을 더듬기 시작해 결국 강제적인 성행위까지 자행했다.
또한 신고한 피해자의 어린 남자동생에게도 다리를 쓰다듬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후, 경찰의 녹음 하에 피해자는 나바렛과 통화를 진행했다.
통화에서 나바렛은 자신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자신에게 왜 그같은 일을 저질렀느냐는 피해자의 질문에 나바렛은 '당시엔 내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변명을 내놨다.
나바렛이 수감된 이후 아리조나 대법원은 그에게 5만 달러 보석금을 책정하고 여권 압수를 명령했다.
나바렛 변호사 측은 그가 초범이므로 보석금을 1만5000달러로 낮춰줄 것과 여권 압수 명령 취소도 요청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속 다음날인 나바렛은 보석금 5만 달러를 내고 일단 석방됐다.
기소된 범죄행위가 모두 인정될 경우 나바렛에겐 최대 49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닉스 토박이인 나바렛은 2016년 서부 피닉스 지역인 30지구에 출마해 주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년 뒤 상원에도 당선된 이후 의원직을 연임 중이었다.
더우기 그는 이민자 아동들을 지원하는 '프라미스 아리조나'라는 비영리단체의 부책임자로 10년 간이나 일해왔기에 이번에 밝혀진 추악한 범죄가 더욱 가증스럽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현직 상원의원의 경악스러운 아동 성폭행 범죄 소식이 전해지자 아리조나 정치권은 일제히 규탄 목소리를 내고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그 듀시 주지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며 "큰 트라우마를 겪고 있을 피해청소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물론 나바렛의 동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소속의 상원의장 캐런 팬과 민주당 대표 레베카 리오스는 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소속 정당에 관계 없이 나바렛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나바렛은 10일 공식성명을 통해 의원직 사임을 밝히면서도 자신의 무죄를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