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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로 소문난 집을 찾아…

미국에서 생활한 지 40년이 된 필자는 김치를 매일 즐기는 편이 아니다. 대학 때 기숙사에서 양식으로만 살다 보니 한식만 찾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해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후부터는 한식만 찾고 특히 어려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음식이 그리웠다. 필자의 입맛을 잘 아는 친구가 시원한 서울식 김치를 준다고 데리고 간 곳이 한국맛집이었다. 듣던대로 싱싱한 김치가 통채로 나왔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았다. 여러 반찬도 즐비하게 곁들어 나왔다. 고등어 구이, 된장찌개 등이 나와 주문하지 않았다고 했더니 구이에 함께 나오는 반찬이라 전했다.  또한 매일 준비되는 밑반찬들은 손님상 마다 남는 것을 다 싸드린다고 강조했다.


샐러드처럼 상큼한 맛의 파절이

갈비가 나오기 전부터 파절이가 섬섬하고 상큼하게 무쳐져 나왔다. 미국친구가 샐러드처럼 먹기 시작해서 필자는 갈비와 같이  먹으라고 말렸지만 주인은 상추 쪽으로 더 덜어주면서 많이 드시고 모자라면 더 드리겠다고 친절히 덧붙였다.  


이천 갈비를 연상케하는 즉석구이

드디어 미국친구에게는 양념 채갈비가, 필자에게는 통갈비가 소개되었다. 오랫만이 한정식다운 즉석구이를 먹게 되었고 처음 맛보는 친구에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소개해준 친구에게 고맙기도 했다. 친구는 양념간이 너무 맛있어 갈비와 파절이가 함께 언제 씹었는지 모를 정도로 다 넘어갔단다. 필자는 깨끗하고 싱싱해 보아는 통갈비와 돼지고기 삼겹살을 참기름 소금소스에 간 맞게 찍어먹었다. 

도톰한 갈비 몇 점에 배가 찬 필자는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잡채와 해파리 냉채를 맛보았다. 잡채는 예상 외로 시원했다. 여름철 음식이 아니라는 잡채가 엄마가 무쳐주던 옛맛이 나며 시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역시 너무 짜지 않으며 참기름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텁텁하지 않고 시원했다. 

실같이 가늘게 썰어서 무친 해파리 냉채는 상당히 오돌오돌해서 무엇이 이렇게 맛있나 처음에는 잘 모를 정도였다. 요즘 미국에서는 해파리에 뇌에 필요한 단백질이 많이 있다하여 친구도 무척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섭취했다. 

주인 송씨(사진 중앙)의 권유에 밑반찬을 하나하나 맛을 보았다. 놀라운 것은 보통 식당 반찬처럼 짜지 않고 싱싱하게 아삭아삭 씹혔다. 마늘은 냄새가 나서 맛을 못 보겠다고 거절했더니 마늘쫑은 다르다고 권하여 먹어 보았다. 친구도 아삭아삭  싱싱하다며 처음 반응과는 달리 달게 먹었다.

주인 송씨는 십여년 전 남편의 유학생활로 시작하여 6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외로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투자이민으로 비자를 바꾸고 식당을 시작해보나 경영자들의 부족함으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름도 바꾸고, 주방장들도, 종업원들도, 실내장시과 크기도 조절하여 직접 들어서게 되어 새로이 시작하게 되었단다. 이렇게 되어 밑반찬을 직접 싱싱하게 매일 만들고 밥도 반찬도 그동안 주방장들의 액기스를 모두 본받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단다. 한 외국인 손님은 입이 짧아서 각 반찬을 한 입씩 먹고 싸달라면 조목조목 잘 싸주어 집에 가져가서 일주일은 먹는단다.


가까운 손님들이 가족처럼 느껴지며

단골 중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한국맛집에서 드시어서 마음이 덜 섭섭했단다. 그런가하면 환자들을 위해 투고해가는 단골도, 남은 김치를 꼬박꼬박 싸주다 보니까 김치 맛있다고 한 병씩 사가는 분들도 생겨서 김치 담그기가 무섭게 떨어져 요즈음은 병김치 사가시는 것은 장려하지 못한단다. 이러한 단골 덕택에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안정되어가기 시작했단다. 

계절요리로는 7월부터 냉면이 시작되고 겨울철에는 오래오래 끓인다는 설농탕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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