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13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jaecheol.jpg



바나바와 바울이 선교여행을 출발할 때 청년 요한을 수행원으로 대동하였음은 이미 밝힌 바 있다. 요한은 히브리식 이름으로, 그의 헬라식 이름은 마가였다. 개역성경 골로새서 4장 10절은 마가를 바나바의 생질, 즉 조카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말 '생질'로 번역된 헬라어 '아넵시오스'는 본래 사촌을 의미한다. 따라서 마가는 바나바의 사촌 동생이었다. 

그들이 구브로 섬의 바보 항에서 배를 타고 소아시아 반도(현재의 터키) 밤빌리아의 버가 항에 도착하였을 때다. 

"바울과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마가)은 저희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행 13:13).

버가에 도착하자마자 마가가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어디든 윗사람을 모시고 다녀야 할 수행원으로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때 왜 마가가 자기 직무를 중도에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의 침묵으로 인해 몇 가지 가설이 있을 뿐이다. 

첫째, 부잣집 외아들이었던 마가는 본래 무책임한 인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 선교팀의 수행원으로 발탁되었을 때 호기심으로 따라나서긴 했지만, 막상 여행을 시작하고 보니 예상한 것과는 달리 따분하고 고생스럽기만 해서 포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둘째, 사촌형 바나바와 바울의 서열이 역전된 것을 마가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브로 섬을 횡단하는 도중에 팀장이 바나바에서 바울로 바뀌었다. 사촌 형을 제쳐 놓고 바울이 사촌 형과 자신에게 매사를 지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나바는 그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았지만 사촌 동생인 청년 마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구브로 섬을 떠나 소아시아 반도에 도착해서도 역전된 상황은 회복될 기미가 없었다. 결국 젊은 혈기를 이기지 못한 마가는 스스로 선교팀을 떠나 버렸다는 것이다. 

셋째, 버가에 도착한 뒤 눈앞에 펼쳐져 있는 타우로스 산맥으로 인함이었다는 것이다. 버가에 도착한 바울이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비시디아 안디옥이었다.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해발 2-3천 미터의 고봉들이 험산준령을 이루는 타우로스 산맥을 넘어야만 했다. 그 산맥을 도보로 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지만 더욱이 산맥 곳곳에는 강도들이 날뛰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 산맥을 넘는 것은 목숨을 거는 것과 같았다. 이에 겁에 질린 마가가 집으로 도망가 버렸다는 것이다.

오늘날 현지를 직접 답사해 보면 세 번째 가설이 설득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까지의 거리는 230킬로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산맥을 넘는 길이 얼마나 험하고 고불고불한지 자동차를 타고서도 근 4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자동차 뒷자리에 앉은 사람은 거의 멀미를 할 정도다. 하물며 그 산맥을 걸어서 넘어야 했던 2천 년 전이야 오죽했겠는가? 바울이나 바나바와는 달리 소명감이 없이 길을 나선 청년 마가가 타우로스 산맥 앞에서 중도 하차한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여하튼 그 이후 바울과 바나바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비시디아 안디옥을 거쳐 더베까지 이르는 1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안디옥으로 되돌아왔다. 얼마 뒤 바울과 바나바는 그들이 1차 선교여행 중 각처에 세운 교회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2차 선교여행을 다시 떠나기로 하였다. 그런데 출발하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한가지로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녀가며 교회들을 굳게 하니라" (행 15:37-41).

바나바는 이번에도 자신의 사촌 동생 마가를 수행원으로 대동하려 했지만 바울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1차 선교여행 당시 무책임하게 중도 하차한 마가에게 또다시 중책을 맡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마가를 놓고 바울과 바나바 사이에 단순한 이견이 생긴 것이 아니었다. 서로 심히 다투었을 뿐 아니라 그것도 모자라 아예 결별해 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모두 안디옥의 매듭과 구브로의 매듭을 지닌 자들이었기에 그들의 결별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워 보인다. 

평소의 바울이나 바나바라면 누구든 자신의 의사를 먼저 철회하였을 텐데 왜 이때에는 결별하기까지 서로 고집을 부렸는가? 왜 주님께서는 당신의 귀중한 임무를 맡은 그들의 결별을 내버려 두셨는가?

바울과 갈라선 바나바는 사촌 동생 마가를 데리고 1차 선교여행의 첫 기착지였던 구브로를 향해 떠나 버렸다. 바나바가 먼저 남쪽 구브로로 내려갔으므로 바나바와 결별한 바울로서는 바나바의 뒤를 쫓아갈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바울은 청년 실라를 수행원으로 삼아 바나바와는 정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올라갔다. 그는 수리아와 길리기아를 거쳐 소아시아 반도에서 복음을 전하려 했지만 성령님께서 그의 앞길을 막으셨다. 오직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드로아에 도착했을 때다. 바울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본 뒤 즉시 배를 타고 마게도냐, 즉 지금의 그리스로 건너갔다. 아시아 대륙에서 유럽 대륙으로 건너간 것이다. 자신의 발길이 유럽 대륙에 이르리라고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상치도 못했던,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빌립보에서 루디아에게 세례를 줌으로 유럽 대륙 최초의 크리스천을 얻은 바울은 아덴과 고린도에서까지 복음을 전파, 그의 2차 선교여행은 소아시아 반도에 국한되었던 1차 여행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보다 큰 열매를 거두었다. 

(다음 호에 계속)


김찬홍 목사(주찬양교회)가 이재철 목사의 허락을 받아 이재철 목사의 책 『매듭 짓기』 에서 발췌


  1.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골고다 (해골) 위의 십자가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부친상을 당한 제자가 주님께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태복음 8장 22절에 의하면 주님께서는 그 제자에게,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말...
    Date2016.06.09
    Read More
  2. [신현영 칼럼] 전통 한정식의 자랑 '한국 맛집(Korean BBQ)

    김치로 소문난 집을 찾아… 미국에서 생활한 지 40년이 된 필자는 김치를 매일 즐기는 편이 아니다. 대학 때 기숙사에서 양식으로만 살다 보니 한식만 찾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해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후부터는 한식만 찾고 특히 어려서 엄마가 만들...
    Date2016.06.19
    Read More
  3. [Dr. 김효성의 건강 GPS} 우리가 몰랐던 지방의 진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지방섭취를 줄이는 게 상식인 시대입니다. 지방은 비록 적은 양으로 고열량의 에너지를 내지만 각종 성인병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지방섭취는 오히려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활동을 하는데 필수...
    Date2016.06.23
    Read More
  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머리카락에까지 울음이 맺히고”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는 500명이 넘는 주요 등장 인물들이 나온다. 주인공은 최참판 댁의 마지막 여인 최서희라 할 수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줄거리의 한 축을 형성하는 인물들도 여럿 있다. 그 중 상민 출신으로 무당의 딸 월선과 이루지 못할 사...
    Date2016.06.23
    Read More
  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참된 기적

    100여 년 전 일본에 나가노라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목사님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교회를 개척할 때, 지도를 보고서 동서남북 100km 주위에 전혀 교회가 없는 곳을 선택하였습니다. 개척 멤버도 없고, 또 믿는...
    Date2016.07.02
    Read More
  6. [Dr. 김효성의 건강 GPS}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수분 섭취법

    하루에 물을 얼마나? 어떻게? 왜 마셔야 하나? 인체의 수분 공급에 대한 과장된 선전이나 너무나 많은 정보가 간혹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수분 공급 원리는 사실 간단합니다. 운동 후 목이 마르다면 물을 마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하루 ...
    Date2016.07.08
    Read More
  7.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마가의 매듭(1)

    바나바와 바울이 선교여행을 출발할 때 청년 요한을 수행원으로 대동하였음은 이미 밝힌 바 있다. 요한은 히브리식 이름으로, 그의 헬라식 이름은 마가였다. 개역성경 골로새서 4장 10절은 마가를 바나바의 생질, 즉 조카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말 '생...
    Date2016.07.08
    Read More
  8. [신현영 칼럼] 미국의 총 소유권

    생소한 미국의 총 소유권 미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문화권이 총 소유권이다. 지난 올랜도에서 총격사건이 있은 후, 다시 한번 총 소유권이 화제가 되었다. 총 문화권에 익숙하지 못한 필자는 총 소유권을 허락하는 미국 헌법개정안 제2사항이 ...
    Date2016.07.15
    Read More
  9.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마가의 매듭(2)

    (지난 주에 이어 계속) 그 이후 3차 선교여행이 시작되었을 때 그의 목적지는 당연히 유럽 대륙의 그리스 반도였다. 2차 선교여행 중에 그곳에 세운 교회들을 되돌아보기 위함이었다. 3차 선교여행 도중에 바울은 자신의 생을 마지막으로 던져야 할 곳이 로마...
    Date2016.07.15
    Read More
  10.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22) 응급실(ER)에 갈 때 알아야 할 것들 1

    오늘은 어떤 분의 전화문의를 받고 이 글을 써봅니다. 갑자기 응급실을 갈 수밖에 없어서 급히 갔는데 치료를 시작한 후에야 자기들은 안 받는 보험이라면서 치료비를 현금으로 다 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엄청난 비용을 다 낼 수밖에 없었...
    Date2016.08.01
    Read More
  11.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23) 응급실(ER)에 갈 때 알아야 할 것들 2

    오늘의 문의자가 진정한 응급상황이 혹시 아니어서 병원에서 치료비를 물게 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요. 만약 진정한 응급상황이라면 가까운 병원 아무 곳이나 가도 보험에서 치료비를 물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될 수 있는대로 자기 보험을 받는 병원으로 가...
    Date2016.08.01
    Read More
  12.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참된 믿음

    브라질의 한 원주민 마을에서 선교사가 성경을 팔았습니다. 거의 거저 주는 정도의 가격으로 성경을 선전하며 팔았어요. 복음 전하는 것이 숨은 목적이었죠. 마을을 지나던 한 관리가 정치 선전을 하고 있다고 의심을 해서 성경 모두를 압수했습니다. 길바닥...
    Date2016.08.01
    Read More
  13. [Dr. 김효성의 건강 GPS}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담배 피우는 습관과 똑같다

    현대인들은 자동차 출퇴근에서부터 사무실에서 일하고 귀가 후 TV를 보는 생활패턴이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한번쯤은 접해봤을 것입니다. 이러한 좌식 생활습관이 심장병과 고혈압 등 신체적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는 ...
    Date2016.08.01
    Read More
  1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아, 이건희

    교우들에게 "중요한 것은 반복합니다" 하면서 자주 인용하는 성경 구절 가운에 하나는 다윗 왕에 관한 것입니다. 열왕기상 1장인데, 다윗 왕의 말년에 관한 말씀입니다. 1장 1절, 표준새번역으로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으니, 이불을 ...
    Date2016.08.12
    Read More
  15.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교회의 교회다움

    이 땅의 목회자와 교인에 대한 두 분의 글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먼저 처음 분의 글입니다. "주여, 주의 양들이 주렸나이다. 목말랐나이다. 삯꾼들이 주는 꼴은 참꼴이 아니로소이다. 제 생각, 제 솜씨로 장만한 꼴이로소이다. 주여, 그들에게 참꼴이 없나이...
    Date2016.08.13
    Read More
  16. [Dr. 김효성의 건강 GPS} 100세 시대를 위한 세대별 건강검진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막상 많은 사람들은 100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바쁜 현대인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의 ...
    Date2016.08.13
    Read More
  17.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구멍 난 복음

    누가복음 10장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행인이 외딴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지닌 것을 다 빼앗기고 피투성이가 된 채 길에 버려졌습니다. 그 곁을 시차를 두고 세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그 세 사...
    Date2016.08.19
    Read More
  18. [Dr. 김효성의 건강 GPS} 100세 시대 건강을 위한 3대 핵심 장기 관리법,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 맞습니까?

    식스팩과 에스라인이 건강미의 상징일지 몰라도 100년 건강의 표상은 아닙니다. 진정한 건강 지표는 보이지 않는 내부 핵심 장기들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핵심 장기들의 최대 성능과 내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맞이 하는 것 입니...
    Date2016.08.28
    Read More
  1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원수 갚음

    기독교 사회학자 토니 캠폴로 박사가 믿지 않는 일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입니까? 특히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하는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응답한 학생의 90% 이상이 "원수를 사랑하라"였습니...
    Date2016.09.04
    Read More
  20. [Dr. 김효성의 건강 GPS} 100세까지 생생하게 만드는 영양 가이드

    기대수명은 높아졌지만, 걱정도 많아졌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싶으면, 이에 대한 필수 조건이 늙지 않는 건강한 신체입니다. 노화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질 수있습니다. 첫째 활성산소 과다로 인한 몸의 산화입니다. 각 신체기관이...
    Date2016.09.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