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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소위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성지순례란 말 앞에 '소위'란 단어를 붙인 까닭은,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 계신 곳이면 이 세상 모든 곳이 다 거룩한 성지인즉 특정 지역만을 성지로 국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성지순례를 나선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첫째, 인격자시요 영이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미신적인 신앙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고 성경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들레헴 어느 곳 어느 지점에서 태어나셨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후세의 사람들은 베들레헴 한 지점을 정하여 그 곳을 예수님의 탄생지라며 예배당을 세웠고, 그 이후 사람들은 그 장소를 신성시하며 마치 우상을 섬기듯 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베들레헴보다 더 심합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부활 승천 후 여러 번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습니다. 로마군, 이슬람군, 십자군 그리고 또다시 이슬람군에 의해 차례대로 철저하게 파괴되고 그 폐허 위에 새로운 예루살렘이 건설되곤 했습니다. 붕괴된 예루살렘 위에 새로운 예루살렘이 건설되는 것이므로, 예루살렘이 새로이 건설할 때마다 예루살렘은 그 이전보다 높아지게 마련이었습니다. 이것을 고고학적 용어로는 '테루' 현상이라 합니다.

이와 같은 테루 현상이 몇 차례 되풀이되었던 예루살렘의 경우, 2,000년 전 예수님이 계시던 당시의 예루살렘은 현재의 예루살렘 지하 50미터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예루살렘에서 볼 수 있는 예수님의 유적지란 모두 후세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가짜 유적지 위에 예배당을 세우고 그 공간 자체를 우상시하므로 막상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날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영이요 인격자이신 주님을 믿는 그리스도인과, 눈에 보이는 것만을 우상으로 섬기는 미신을 좇는 자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니면 동일한지,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해 보기 위해 소위 성지순례를 나섰습니다.

둘째로는 예수님께서 사셨던 곳의 자연을 접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 동안 인간의 손이 닿는 곳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다 파괴되었지만, 자연만은 변함이 있을 리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거니시던 갈릴리 해변을 거닐면서, 그분이 호흡하셨던 공기를 마시면서, 그분에게 쏟아져 내렸던 태양 아래에서 그분이 올려다보셨던 하늘을 쳐다보면서, 우리 주님의 흔적을 느껴 보기 위해 소위 성지순례를 나섰습니다.

그 여행을 통하여 저는 참으로 많은 것을 확인했고, 깨달았고,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인간은 거듭하여 교회당을 세웠고 하나님께서는 거듭하여 그 교회당을 파괴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전역에는 가는 곳마다 교회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모두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운 것입니다. 그들은 웅장한 예배당을 짓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믿음이요,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숱한 예배당 가운데 이교도에 의해 파괴되지 않았던 예배당이 없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몇 번씩이나 파괴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예배당들을 기뻐하셨다면 그처럼 철저하게 파괴되는 것을 방치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인간은 예배당이 파괴될 때마다 파괴된 그 터 위에 어김없이 예전보다 더 큰 예배당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모든 예배당은 장사꾼들과 관광객들의 구둣발 아래 짓밟히기만 할 뿐, 주님과 인간 사이에 불꽃이 튀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가 드려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교회란 이름의 관광명소일 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잘 안다고 자부했던 인간의 앎이, 하나님을 잘 믿노라고 확신했던 인간의 믿음이 실은 하나님과 전혀 무관한 것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중략)

성경은 우리를 가리켜 '양'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 중, 이스라엘에서 양을 치는 목자를 통해 양에 관하여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양은 고집불통이랍니다. 양이 한번 고집을 피우면 장정 두 명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도 꿈쩍도 않는답니다. 둘째, 양은 지독한 근시안이랍니다. 조금만 멀리 있는 것도 양은 보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앞에 가는 양의 엉덩이만 보고 좇아가던 양을 양떼로부터 10미터만 옮겨 놓아도 양떼를 찾아가지 못한답니다. 셋째, 양들은 추운 겨울에는 서로 떨어져 자고 더운 여름에는 꼭 붙어서 잔답니다. 겨울에 붙어서 자면 상대가 따뜻해할 것이 싫어서 떨어져 자고, 여름에 떨어져 자면 상대가 시원해할 꼴이 보기 싫어 붙어서 잔답니다. 말하자면 양은 극도로 이기적인 동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양이라 부르신 것은, 인간의 실상을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이란 얼마나 고집불통인지, 자신이 한번 옳다 여기면 그것이 거짓된 것일지라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근시안적인지 목전의 이득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 그 이외의 것은 아예 보려고도 않습니다. 또 얼마나 이기적입니까?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그가 나보다 더 잘되는 것은 용납지 못합니다. 나보다 앞서는 사람은 어떤 방법을 써서든 끌어내려야만 직성이 풀리지 않습니까? 어디 그뿐입니까? 이 세상 사람이 다 망해도 나만 망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기뻐하지 않습니까? 다른 아이는 다 떨어져도 내 자식만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까? 전 인류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이런 고집불통, 이런 근시안, 이런 이기심으로 어찌 알겠습니까? 온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을 어찌 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김찬홍 목사(주찬양교회)가 이재철 목사의 허락을 받아 이재철 목사의 책 『요한과 더불어 제 5권』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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