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7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jaecheol.jpg



작년 12월 소위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성지순례란 말 앞에 '소위'란 단어를 붙인 까닭은,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 계신 곳이면 이 세상 모든 곳이 다 거룩한 성지인즉 특정 지역만을 성지로 국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성지순례를 나선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첫째, 인격자시요 영이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미신적인 신앙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고 성경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들레헴 어느 곳 어느 지점에서 태어나셨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후세의 사람들은 베들레헴 한 지점을 정하여 그 곳을 예수님의 탄생지라며 예배당을 세웠고, 그 이후 사람들은 그 장소를 신성시하며 마치 우상을 섬기듯 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베들레헴보다 더 심합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부활 승천 후 여러 번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었습니다. 로마군, 이슬람군, 십자군 그리고 또다시 이슬람군에 의해 차례대로 철저하게 파괴되고 그 폐허 위에 새로운 예루살렘이 건설되곤 했습니다. 붕괴된 예루살렘 위에 새로운 예루살렘이 건설되는 것이므로, 예루살렘이 새로이 건설할 때마다 예루살렘은 그 이전보다 높아지게 마련이었습니다. 이것을 고고학적 용어로는 '테루' 현상이라 합니다.

이와 같은 테루 현상이 몇 차례 되풀이되었던 예루살렘의 경우, 2,000년 전 예수님이 계시던 당시의 예루살렘은 현재의 예루살렘 지하 50미터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예루살렘에서 볼 수 있는 예수님의 유적지란 모두 후세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가짜 유적지 위에 예배당을 세우고 그 공간 자체를 우상시하므로 막상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날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영이요 인격자이신 주님을 믿는 그리스도인과, 눈에 보이는 것만을 우상으로 섬기는 미신을 좇는 자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니면 동일한지,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해 보기 위해 소위 성지순례를 나섰습니다.

둘째로는 예수님께서 사셨던 곳의 자연을 접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 동안 인간의 손이 닿는 곳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다 파괴되었지만, 자연만은 변함이 있을 리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거니시던 갈릴리 해변을 거닐면서, 그분이 호흡하셨던 공기를 마시면서, 그분에게 쏟아져 내렸던 태양 아래에서 그분이 올려다보셨던 하늘을 쳐다보면서, 우리 주님의 흔적을 느껴 보기 위해 소위 성지순례를 나섰습니다.

그 여행을 통하여 저는 참으로 많은 것을 확인했고, 깨달았고,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인간은 거듭하여 교회당을 세웠고 하나님께서는 거듭하여 그 교회당을 파괴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전역에는 가는 곳마다 교회당이 세워져 있습니다. 모두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운 것입니다. 그들은 웅장한 예배당을 짓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믿음이요,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숱한 예배당 가운데 이교도에 의해 파괴되지 않았던 예배당이 없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몇 번씩이나 파괴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예배당들을 기뻐하셨다면 그처럼 철저하게 파괴되는 것을 방치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인간은 예배당이 파괴될 때마다 파괴된 그 터 위에 어김없이 예전보다 더 큰 예배당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모든 예배당은 장사꾼들과 관광객들의 구둣발 아래 짓밟히기만 할 뿐, 주님과 인간 사이에 불꽃이 튀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가 드려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교회란 이름의 관광명소일 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잘 안다고 자부했던 인간의 앎이, 하나님을 잘 믿노라고 확신했던 인간의 믿음이 실은 하나님과 전혀 무관한 것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중략)

성경은 우리를 가리켜 '양'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 중, 이스라엘에서 양을 치는 목자를 통해 양에 관하여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양은 고집불통이랍니다. 양이 한번 고집을 피우면 장정 두 명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도 꿈쩍도 않는답니다. 둘째, 양은 지독한 근시안이랍니다. 조금만 멀리 있는 것도 양은 보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앞에 가는 양의 엉덩이만 보고 좇아가던 양을 양떼로부터 10미터만 옮겨 놓아도 양떼를 찾아가지 못한답니다. 셋째, 양들은 추운 겨울에는 서로 떨어져 자고 더운 여름에는 꼭 붙어서 잔답니다. 겨울에 붙어서 자면 상대가 따뜻해할 것이 싫어서 떨어져 자고, 여름에 떨어져 자면 상대가 시원해할 꼴이 보기 싫어 붙어서 잔답니다. 말하자면 양은 극도로 이기적인 동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양이라 부르신 것은, 인간의 실상을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이란 얼마나 고집불통인지, 자신이 한번 옳다 여기면 그것이 거짓된 것일지라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근시안적인지 목전의 이득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뿐, 그 이외의 것은 아예 보려고도 않습니다. 또 얼마나 이기적입니까?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그가 나보다 더 잘되는 것은 용납지 못합니다. 나보다 앞서는 사람은 어떤 방법을 써서든 끌어내려야만 직성이 풀리지 않습니까? 어디 그뿐입니까? 이 세상 사람이 다 망해도 나만 망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기뻐하지 않습니까? 다른 아이는 다 떨어져도 내 자식만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면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까? 전 인류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이런 고집불통, 이런 근시안, 이런 이기심으로 어찌 알겠습니까? 온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을 어찌 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김찬홍 목사(주찬양교회)가 이재철 목사의 허락을 받아 이재철 목사의 책 『요한과 더불어 제 5권』 에서 발췌


  1. 개인은퇴컨설턴트 신미영의 '인생 후반전 더 잘 살기' - Happy New Year?

    “이번 한해도 대충 살면서 보냈겠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말쯤되면 이 한해도 눈깜짝할 사이에 그냥 어영부영 다 지나갔다는 말들을 주고 받습니다. 특히 나이들어가면서 더 그렇게 매년을 반복하는거 같습니다. 우리...
    Date2022.01.11
    Read More
  2. [특별기고문] 한 시대의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윤원환 목사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 스테판 말테르는 그의 책 <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조지 오웰(George Orwell)에 대해서 작가 당대의 시대정신의 본질을 치열하게 분석하고 불편한 진실을 과감하게 드러냈던 진정한 ‘시대의 ...
    Date2020.07.05
    Read More
  3. [특별기고문] 그리스도인의 고귀한 저항권을 정당하게 행사하려면 -윤원환 목사

    헨리 데이빗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경우 19세기 중반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수년간 오두막 집을 짓고 자유로운 자족의 삶을 구가했던 소로는 미국과 멕시코간 전쟁 발발시 주 정부가 강제한 인두세를 내지 않은 죄목으로 구치소에 감금된 적...
    Date2020.09.08
    Read More
  4. [특별기고문] 건강한 시민사회 육성이 중요한 이유 -윤원환 목사

    시드니 올스트롬의 ‘자발적 시민 단체’ 예일대학교 역사학자였던 시드니 올스트롬(Sydney Ahlstrom) 은 그의 저서<미국 종교역사>(1972)에서 미국을 강하게 만든 요인중의 하나로 ‘자발적인 시민단체’들의 구제와 선행사업을 비중있...
    Date2021.11.13
    Read More
  5. [특별기고문] 『오징어 게임』 드라마에 대한 유감 -윤원환 목사

    함께 경하할 일 한국산 『오징어 게임』(이하 “오겜”) 9부작 드라마가 넷플릭스 영상 분배 플랫폼을 통해서 방영된지 얼마 안되어 미국과 전 세계 84개국 넷플릭스 서비스 회원국에서 시청률 1위를 점하는 기염을 토한 일로 한국과 전 세계 주요 ...
    Date2021.10.14
    Read More
  6. [특별기고문] “중국 굴기”의 불편한 진실 -윤원환 목사

    영국 저널리스트이며 학자인 마틴 자크(Martin Jacques)의 책 <중국이 세계를 다스리면> (2009/12) 은 찬사와 비평을 동시에 받은 “도발적” 책으로 평가된다. 찬사는 그가 서구인들의 중국에 대한 편견을 예리하게 지적한 것과 동시에 미국위주 ...
    Date2021.07.15
    Read More
  7. [특별기고문] 8.15 해방사건에 대한 구원사적 함의는 무엇인가? -윤원환 목사

    ‘과분한 해방의 선물’ 1910년 일제에 의한 대한제국의 강점과 36년간의 강압통치는 그 당대 국내 정치인들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국제적 제국주의 각축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일제의 36년간의 압제가운데서도 나라의 독립 혹은 신앙의 자유를 되...
    Date2020.08.20
    Read More
  8. [특별기고문] 21세기 지상교회, 광야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가? -윤원환 목사

    100년 전 1918~1919년에 있었던 독감의 대유행 이후 그와 유사한 파급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코비드19』대 유행은 오늘 현대인들에게 이 전염병 이후에 전개될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예측을 자아내게 한다. 필자는 이 전염병 대유행과 이것에 대응하는 국가...
    Date2020.06.27
    Read More
  9. [특별기고문] 16세기 교회개혁 운동이 21세기 지상교회에게 요구하는 것 -윤원환 목사

    -프로테스탄트 교회 개혁운동 513주년에 부쳐- 1. 16세기 교회 개혁운동의 의의 1517년 독일 교회개혁 운동가 마르틴 루터의 용기있는 저항신앙 운동으로 시작된 서방 유럽 교회 개혁운동은 단순히 그 당대 교회의 교리적 및 제도적 변혁에 머문 것만이 아니라...
    Date2020.10.31
    Read More
  10. [특별기고문] 피할 수 없는 “용”과의 최후 일전 [The Inevitable Duel with the Dragon] -윤원환 목사

    “용”: 같은 말 다른 뜻 고래로 동양에서 “용”은 상서로운 상상의 존재로 여겨졌고 특히 일국을 다스리는 왕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왕의 정복을 “곤룡포”로 부르는데 그 곤룡포에는 용의 5개의 발톱을 그려넣었...
    Date2021.07.22
    Read More
  11.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천국 통행증

    한 열흘 전에 노환으로 누워 계신 어머님께서 저와 제 처를 부르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매우 두려운 표정으로 간밤에 꾸신 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갑자기 어머님께서 죽음의 어둠 속으로 떨어지셨습니다. 심히 무서운 공포의 어둠이었습니다. 그 어둠 속을...
    Date2016.05.01
    Read More
  12.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자기중심적인 우상

    유한한 인간인 우리는 영원하시고 영이신 하나님을 결코 온전히 알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셨지만, 유한한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성경을 통하여 무한하신 하나님을 완전무결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피조물인 인간에게 창조주이신 ...
    Date2016.03.06
    Read More
  13.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오직 돈, 자신, 자식?

    저는 1949년에 태어났습니다. 그 시절 시골 아낙네들은 봄이면 으레 나물 캐러 다녔습니다. 오직 생존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농경, 산업, 지식정보시대를 거쳐 지금은 정말 첨단 과학의 바이오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필리핀을 이...
    Date2016.03.25
    Read More
  14.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성지순례

    작년 12월 소위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성지순례란 말 앞에 '소위'란 단어를 붙인 까닭은,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 계신 곳이면 이 세상 모든 곳이 다 거룩한 성지인즉 특정 지역만을 성지로 국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Date2016.09.17
    Read More
  15.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사랑은...

    첫째, 사랑은 '서로'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경말씀을 토대로 살펴본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입니다.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지금 내 처지가 너무 힘드니 나...
    Date2016.06.03
    Read More
  16.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바른 기도

    서기 66년 유대인들은 그들을 통치하던 로마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로마 군대는 그 반란을 무력으로 진압했고, 그 와중에 남아 있던 일단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으로 피신하여 문을 잠그고 끝까지 항거하였습니다. 마침내 로마의 티투스 장군...
    Date2016.09.24
    Read More
  17.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무명의 그리스도인

    18세기 감리교를 창시한 존 웨슬리는 본래 영국 국교인 성공회 목사였습니다. 32세 되던 해, 그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 선교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고, 그에게 돌아온 것이라고는 깊은 좌절과 영적 무력감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웨슬리는 2...
    Date2016.10.21
    Read More
  18.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마가의 매듭(2)

    (지난 주에 이어 계속) 그 이후 3차 선교여행이 시작되었을 때 그의 목적지는 당연히 유럽 대륙의 그리스 반도였다. 2차 선교여행 중에 그곳에 세운 교회들을 되돌아보기 위함이었다. 3차 선교여행 도중에 바울은 자신의 생을 마지막으로 던져야 할 곳이 로마...
    Date2016.07.15
    Read More
  19.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마가의 매듭(1)

    바나바와 바울이 선교여행을 출발할 때 청년 요한을 수행원으로 대동하였음은 이미 밝힌 바 있다. 요한은 히브리식 이름으로, 그의 헬라식 이름은 마가였다. 개역성경 골로새서 4장 10절은 마가를 바나바의 생질, 즉 조카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말 '생...
    Date2016.07.08
    Read More
  20. [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두 종류의 믿음

    자고로 인간은 항상 자신이 신이라 믿는 대상의 상(像)을 만들고 경배해 왔습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은 차치하더라도, 인간이 살았던 곳에서는 어디서나 신상(神像)이 발굴됩니다. 일반적으로 신상은 제작될 당시로서는 모두 뛰어...
    Date2016.10.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