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6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new11.JPG




호텔 로비에 내려가 보니 장로님이 벌써 현대 측 실무자들을 다 불러내렸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사님, 갑시다. 차 안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대형 리무진에 모두 올라타자 차는 뱀처럼 매끄럽게 호텔을 빠져나와 왕실을 향해 달렸다.

"목사님, 좀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저녁에 프랑스 업체가 카운터 오퍼를 모로코 측에 넣었는데 아마도 파격적인 오퍼를 제시했던 것 같습니다. 비서에게 연락이 왔는 데 현대 측에서 특별히 다른 제안을 하지 않는 한 프랑스 측의 오퍼를 거부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래서 우리 현대 실무진들과 다시 한 번 협상을 해보자는 겁니다."

"가서 상황을 한번 봅시다."

왕자를 만나려고 했는데 그는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시간을 낼 수 없다며 왕자의 비서가 연석회의 자리에 대신 나왔다. 몹시 좋지 않은 징조였다. 비서는 프랑스 중공업 회사에서 제안한 조건이 우선 현대 측의 제안에 비해 가격 면에서 월등히 좋은 조건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대는 거리가 멀어서 나중에 애프터서비스나 부속을 공급받는 데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 때문에 프랑스 회사 측으로 최종 낙찰을 하게 된 것 같다고 구구히 설명을 하는 것이었다. 비서의 설명을 듣다 보니 이미 물 건너간 배였다. 어젯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공상 망상에 빠져 있었던 내 모습이 마치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완전한 낭패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현대 본사에서 출장 나온 사람들은 결코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출장을 통해서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시장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면 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역시 대기업의 간부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대동강 물을 팔아보겠다는 봉이 김선달 같은 로비스트 김 목사의 엉뚱한 발상은 그 이후에도 또 한 번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모로코 왕자를 통해서 생긴 일이었다. 이번 이슈는 월드컵대회 유치를 위한 로비였다. 모로코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그렇듯 이 월드컵 축구에 대한 열기가 대단한 나라다. 2006년에 또 한 번 독일 월드컵의 열풍이 전 세계를 스치고 지나갔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대회 유치 싸움도 월드컵 본선 경기만큼이나 치열하다. 지금부터 8년 전이었던 1998년에 2006년도 월드컵 개최 장소를 놓고 대회 개최국이었던 독일과 모로코, 스위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4개 나라가 최종적으로 개최국 물망에 올랐다. 모 로코는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월드컵 대회를 자기 나라에서 유치하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모로코 왕자가 다시 한 번 태권도 사범이었던 장로에게 연락을 해왔다. 국제축구연맹 (FIFA)의 부총재가 대한축구협회 회장인데 혹시 주최국을 최 종 결정하는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없겠느냐는 또 다른 로비 요청이었다. 항만 시설 수주 사건으로 인해 충분히 쓴맛을 경험했던 장로님과 나였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혹시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한 번 토해 놓은 곳에 다시 머리를 들이미는 돼지 같은 어리석음을 범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월드컵 로비는 완전한 실패작이었다. 대한축구협회장은 만나지도 못했다. 그리고 모로코는 개최국 투표에서 꼴찌로 밀렸고  독일이 개최국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말 도 안 되는 로비를 한답시고 한국과 미국, 모로코를 왔다 갔다 하면서 길에서 많은 돈과 시간만 허비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사막의 땅' 애리조나로 향하다

사막은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인간의 눈에 거칠고 사막은 생명이 살 수 없는 황량한 땅이지만 하나님의 눈으로는 기적을 일으키기에 가장 좋은 토양이다. 사막에서 인간은 자신의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교만한 사람들도 인간의 한계 상황에 부딪히면서 하나님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없는 불모의 땅에서 세상의 지식과 재산, 명예가 아무런 쓸모없는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막에서 가장 절실한 존재는 바로 하나님이다. 생명의 창조자 되시는 하나님만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무릎 꿇고 통회 자복하는 순간에 하나님의 기적이 시작된다. 인간은 자신의 능력으로 하늘에 다다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바벨탑을 쌓았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으로 지상에 파라다이스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바벨탑은 하나님의 진노로 무너졌고,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지상 파라다이스의 꿈은 두 차례 세계 대전으로 산산조각 나버린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하나님은 우리 가족을 사막으로 몰아 가셨다. 아는 사람도 없고 계획도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피닉스로 무작정 이주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오만함과 위선의 탈을 벗어버리고 다시 한 번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사막은 진정 축복과 은혜의 땅이었다. 애리조나로 가족들이 이주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나는 뉴욕에서 기쁨이 없는 목회, 다른 정치 목사들과의 치열한 신경전 등에 싫증이 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내의 몸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 아내는 몸이 부서질 때까지 일하는 일개미 같은 사람이 었다. 성실하게 손님을 대하는 것이 몸에 배서 손톱 미용가게에는 항상 손님들이 붐볐다. 다른 경쟁업소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지만 하루 종일 서서 일하고 나면 무릎과 어깨가 부서지는 것처럼 아팠다. 또한 손톱 손질에 필요한 화학 약품을 장기간 동안 계속 만지 면서 몸에 피로가 누적되었다. 그러다 한 번은 가게 문을 닫고 나오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까지 있었고, 혈압도 저혈압으로 진단이 나왔다. 나는 평소에 아내의 건강이나 비즈니스 등에 대해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일이 있고 난 다음에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더 많이 망가지기 전에 무슨 수를 써야지, 지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섰다. 나는 그날부터 특별기도에 들어갔다. 하나님에게 우리 가족의 발걸음을 인도해 달라고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아내와 의논한 끝에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사업체와 부동산 등을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계속>


  1.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37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사막을 생명이 없는 광야로만 생각하고 따분하고 무의미 한, 그리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변화된 삶을 살기로 결단했다. 무익한 종이었던 오네시모가 바울을 만나 그의 가르침으로 유익한 종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
    Date2017.05.13
    Read More
  2.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다른 주에서 이사올 때 메디케이드는 어떻게 됩니까?

    이번에는 메디케어 바로알기를 위해 상담했던 케이스 두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다른 주에서 메디케이드를 가지고 있어요. 피닉스로 이사가는데 메디케이드 얻는데 문제가 있습니까?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합니까? 이런 질문을 몇차례 받았습니다. 네. ...
    Date2017.05.05
    Read More
  3.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36

    "형님, 올해 칠순을 넘기시는데 이제는 예수님을 꼭 영접하셨으면 합니다. 성경 말씀에 보면 모든 사람이 태어났다가 반드시 죽게 되는데 죽은 뒤에는 심판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형님이 천국에 들어가게 되시길 바랍니다." 전화기 저편...
    Date2017.05.05
    Read More
  4. [Dr. 김효성의 건강 GPS] 근육통증 잡는 도구들

    현대인은 아픕니다. 지난날 무리한 운동으로 얻은 무릎 통증이든 과로로 얻은 허리 통증이든 매한가지, 우리몸의 근육 및 관절이 자기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병입니다. 잘못된 자세나 과도한 운동이 뼈를 지탱해주는 근육, 힘줄, 인대에 일정 수준 이상의 뒤틀...
    Date2017.05.01
    Read More
  5.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35

    "김 목사님, 아들이 마약에 빠져있는데 며칠 동안 집을 나가서 소식이 없습니다. 아들을위해서기도해주십시오." 나는 그의 손을 꼭 잡고 아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지금 이 시간에 로버트의 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 그의 아...
    Date2017.05.01
    Read More
  6.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34

    심령의 변화는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한순간에 온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 외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사도행전 9장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회심사건이 그랬고 기독교 역사 가운데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신학자였던 성 어거스틴의 회심도 ...
    Date2017.04.21
    Read More
  7. [Dr. 김효성의 건강 GPS] 스트레스, 왜 신체를 힘들게 하는가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심장병, 당뇨병 같은 성인병보다 더 두려워야 할 적은 따로 있는데 은밀하게 잠복해서 성인병을 만드는 스트레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차곡차곡 쌓여 조금씩 삶을 갉아먹는 스트레스를 우리 스스로가 해소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합니...
    Date2017.04.15
    Read More
  8.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33

    이런 일들이 왜 생겼을까 그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물질적인 복을 잘못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물질적으로 상상하지도 못한 복을 받게 된 이후 나는 영적으로 메마른 '영적 사막의 시기'를 경험했다. 피닉스로 이주한 후...
    Date2017.04.15
    Read More
  9.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32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기도를 많이 해왔는데 나는 기도 시간부터 더 늘리고 하나님 앞에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혹시 잘못한 것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모든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시고 철저히 회개하게 해 주시옵소서. ...
    Date2017.04.07
    Read More
  10.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아얏~ 메디케이드가 떨어졌다구요?

    오늘은 엑세스가 무엇이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떤 수혜 자격이 있는지, 메디케어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엊그제 친구가 의사 오피스에 갔는데 돈을 내지 않으면 더 봐줄 수가 없다고 말을 하며 청구서를 보이더랍니다. 그것을 보...
    Date2017.04.02
    Read More
  11. [Dr. 김효성의 건강 GPS] 식욕을 잡아야 체중도 잡는다

    우리 몸에는 감량한 체중을 되돌리려는 생존적 본능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최대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한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만이 1년이상 그 체중을 유지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원래 체중...
    Date2017.04.02
    Read More
  12.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31

    사업체는 워낙 장사가 잘 되던 상황이라 쉽게 매매자들이 나섰고, 가지고 있던 조그마한 부동산도 적당한 가격에 구매자가 나타나서 빠른 시간 안에 처분할 수 있었다. 12년 전에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개척했던 뉴욕새벽교회는 내가 신학교와 교단 정치에 정...
    Date2017.04.02
    Read More
  13.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30

    호텔 로비에 내려가 보니 장로님이 벌써 현대 측 실무자들을 다 불러내렸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목사님, 갑시다. 차 안에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대형 리무진에 모두 올라타자 차는 뱀처럼 매끄럽게 호텔을 빠져나와 왕실...
    Date2017.03.25
    Read More
  14. [Dr. 김효성의 건강 GPS] 단백질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

    당연한 말이지만, 음식은 에너지원입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은 우리 몸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여 어떤 활동에나 쓸 수 있는 칼로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과 활동량에 맞는 식품의 양을 먹으면 에너지 균형을 맞추고 활기찬 상태를 얻을 ...
    Date2017.03.17
    Read More
  15.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29

    그런데 나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 이러한 목회의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명예와 학벌, 교단 정치와 같은 헛된 것만을 추구 하며 시간을 낭비했다. 그때를 돌이켜 보면 정말 낯이 뜨거워진다. 아니 눈이 멀어도 유분수지, 어떻게 그렇게까지 학벌과 명예욕에 사...
    Date2017.03.17
    Read More
  16.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얏호 65세! 메디케어가 시작 됩니다

    최근에 비가 많이 내려서 아리조나 피닉스가 딴 동네 같습니다. 우리 집에서 가까이 보이는 남산(South Mountain)이 어릴적 보던 고향산들처럼 푸르르기만 합니다. 오늘은 65세의 고지를 찍어 처음으로 메디케어에 들어가게 된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
    Date2017.03.10
    Read More
  17.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28

    그렇게 나는 터무니없는 교만과 허영 속에 빠져 있었다. 개척한 교회의 이름을 '뉴욕새벽교회'라고 했다. 새벽은 내 인생에 있어서 늘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폐병과 투병할 때 성령님의 치유의 손길을 경험하면서 폐병이 완치됐던 기적의 시간이 바로 새...
    Date2017.03.10
    Read More
  18. [Dr. 김효성의 건강 GPS} 꼭 스트레칭을 해야하는 이유

    사소한 행위 하나가 나비효과로 이어집니다. 쉬워서, 귀찮아서, 혹은 즉효가 없어서 간과하는 스트레칭이 그렇습니다. 사실 스트레칭은 건강한 삶의 근간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체는 뼈와 근육, 장기, 혈관, 신경 등 모두가 하나의 유기체로서 ...
    Date2017.03.03
    Read More
  19.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27

    흑인 동네 중심부에 수년 동안 거의 방치된 상태로 버려진 건물이 있었는데 나는 이 건물을 잘 수리해서 아내 가게도 이곳으로 이전시키고 나머지는 렌트를 주면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거의 헐값에 건물을 구입하고 목수 몇 명을 고용해서 한 달 정도...
    Date2017.03.03
    Read More
  20. [김태훈 목사] 사막은 은혜의 땅 26

    그 당시만 해도 4백 달러면 적지 않은 돈이었는데 몇 시간 동안 슬롯머신을 열심히 당겼더니 졸지에 4백 달러나 되는 돈을 벌 수 있었다. 나는 신이 났다. '야,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나는 카지노의 짜릿한 맛에 완전히 매혹되고 말았다. 그 후로 나는 몇 ...
    Date2017.02.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