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2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chan.jpg



월요일 새벽이면 동네 뒷산(South Mountain)을 오릅니다. 

해가 뜨기 전 시작하여 거의 숨이 넘어갈 만큼 경사가 급한 곳을 올라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면 해가 뜹니다. 

사막에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은 신비로우리만치 찬란합니다. 

아리조나의 삶에 매력을 더하는 순간이지요. 

아침 해를 온 가슴에 품고 산을 내려오면 한 시간 반쯤 지나갑니다.

지난 여름 비가 많이 오던 장마철 어느 월요일에, 바로 전날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새벽 산을 오르는 길마다 흙이 쓸려 내려가 곳곳에 온통 크고 작은 바위들의 골격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나무가 없는 사막의 산은 작은 기상의 변화에도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일 없이 정직하게(?) 드러냅니다. 

제가 사막의 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요. 

어떤 분들은 나무도 없고 울창하지도 않다고 멀리하지만, 저는 사막의 산이 정직해서 더 끌리고 좋습니다.

요즘은 겨울이어서 볼 수 없는데, 여름에는 새벽 산을 오를 때마다 산길에 이상한 벌레들이 어디론가 열심히 기어갑니다. 

어릴 때 '돈벌레'라고 불렀던 벌레와 비슷한데, 다리가 수없이 많은 벌레입니다. 

한국에서 보았던 그 벌레와 꼭 같지는 않지만, 저는 미국 돈벌레는 저렇게 생겼나보다 생각하며 그 벌레들의 부지런함에 감탄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무슨 일을 저렇게 하는지,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발을 내딛습니다.

그 돈벌레를 보며 (아마 실제로는 돈벌레가 아닌데 저 혼자 그저 돈벌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매번 깨닫는 것이, '돈은 저렇게 오는구나'라는 것입니다. 

다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움직임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천천히 그 많은 다리들을 순서대로 움직이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그 벌레가 '돈은 원래 이렇게 버는 거야'라고 가르치는 것만 같습니다. 

움직임이 눈에 확 띄는 돈은 카지노 같은 데 있죠. 

투기하고 남 속이는 부정한 돈들입니다. 

그러나 참된 돈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삶에 참된 재물이 쌓입니다. 

그래서 그 벌레를 '돈벌레'라 이름 지었나 보다 생각하며, 또 그렇게 이름 지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뿌듯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옵니다.

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이명박 전임 대통령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주로 돈과 관련된 기사들입니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받았고, 옳지 못한 일에 돈을 썼다고 합니다. 

돈을 축적하는 방법이 대통령이라는 공직자로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방법이었고, '저 분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보통 서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꼈던 대통령이었나?'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부자 되게 해주겠다고 하며 대통령에 당선되고는 자기 혼자만 부자가 됐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평에 7천원 주고 산 땅을 몇 년 후 30만원 대에 올려 팔아 수 백억의 이득을 챙겼다는 오늘 뉴스를 들으면서는, '저 분이 장로님이신데, 천국에는 들어갈 수 있을까?' 자조 섞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렇게 많은 돈이 왜 필요했을까? 

불필요한 돈 쌓아놓고 있는 부자들은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했는데, '저 분은 못 들어갈 것이다' 나름 결론을 내버렸습니다. 

틀린 결론이기를 바라면서요. 

이웃 몇몇 목사님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독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달 책 『회심』(Jim Wallis의 책)의 한 부분에 "부유한 나라들의 영적인 위기는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적 위기와 직접적으로 상호 반응한다. 부유한 자들은 영적으로 굶주려 있고 가난한 자들은 빵에 굶주려 있다. … 맘몬은 몸을 기쁘게 할 안락과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그 대가로 영혼을 요구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물질의 부는 영혼의 굶주림을 낳고 결국 맘몬이라는 21세기 우상에게 무릎 꿇고 만다는 얘깁니다.

새벽 산길에서 만나는 성실한 '돈벌레'가 현실의 저급한 돈벌레들에게 '그러다 천국 못 들어간다' 충고하는 것만 같습니다.   


  1. [Dr. 김효성의 건강 GPS} 나만 몰랐던 칼로리의 진실

    칼로리(Kcal or Cal)라는 열의 단위는 까다로운 개념이 얽혀 있어서 그 본질적 이해가 헷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칼로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순간,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매일 매순간 칼로리와 맞닥뜨립니다. 많은...
    Date2016.05.27
    Read More
  2. [Dr. 김효성의 건강 GPS} 당신이 평생 달려야 하는 이유 7가지

    달리면 단지 칼로리만 연소되는 게 아닙니다. 머리가 좋아지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더 오래 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내딛는 한 발, 한 발에 불로장생의 비밀이 담겨져 있습니다. <정신을 단련해줍니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Date2016.10.07
    Read More
  3. [Dr. 김효성의 건강 GPS} 당연하지만, 금주가 인생을 어떻게 바꾸나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한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알코올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며, 숙면은 체중 감량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입니다. Mayo Clinic 수면센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면이 전등의 스위치처럼 쉽게 켜고 끌 수 있는 게 아니...
    Date2016.11.04
    Read More
  4. [Dr. 김효성의 건강 GPS} 발목이 발목 잡습니다

    오래 걷기가 두렵고 이따금씩 발목이 시큰거리는 경우가 있습니까? 본인의 체중을 지탱하는 주춧돌 발목이 위태로워졌다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발목 불안정증' 은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발목을 크게 접질린 후에 적절한 고정과 치료가 수반...
    Date2016.11.19
    Read More
  5. [Dr. 김효성의 건강 GPS} 생소해서 간과하기 쉬운 미네랄 및 비타민

    음식만으로 필요한 영양을 채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미네랄 및 비타민 또한 음식을 통한 섭취가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보충제를 통한 섭취 또한 고려되어야 합니다. 상처를 회복하는 미네랄: 아연 비타민 C,E 등의 항산화 영양소를 먹을수록 아연은 강...
    Date2017.02.03
    Read More
  6. [Dr. 김효성의 건강 GPS}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담배 피우는 습관과 똑같다

    현대인들은 자동차 출퇴근에서부터 사무실에서 일하고 귀가 후 TV를 보는 생활패턴이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한번쯤은 접해봤을 것입니다. 이러한 좌식 생활습관이 심장병과 고혈압 등 신체적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의 발병률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는 ...
    Date2016.08.01
    Read More
  7. [Dr. 김효성의 건강 GPS} 우리가 몰랐던 지방의 진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지방섭취를 줄이는 게 상식인 시대입니다. 지방은 비록 적은 양으로 고열량의 에너지를 내지만 각종 성인병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지방섭취는 오히려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활동을 하는데 필수...
    Date2016.06.23
    Read More
  8. [Dr. 김효성의 건강 GPS}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수분 섭취법

    하루에 물을 얼마나? 어떻게? 왜 마셔야 하나? 인체의 수분 공급에 대한 과장된 선전이나 너무나 많은 정보가 간혹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수분 공급 원리는 사실 간단합니다. 운동 후 목이 마르다면 물을 마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하루 ...
    Date2016.07.08
    Read More
  9. [Dr. 김효성의 건강 GPS} 일상의 번거러운 적, 과민성 대장 증후군 해법

    긴장되는 순간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식은땀이 나며, 아랫배가 불룩해지는가 싶다가 이내 화장실이 급해지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증상이다 보니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Date2016.10.21
    Read More
  10. [Dr. 김효성의 건강 GPS} 폐에 폐 끼치지 마세요

    차갑고 건조한 날씨의 계절이 한걸음 다가왔습니다. 어느 때보다 폐기능이 저하되는 겨울철 날씨에 폐를 위협하는 상황들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습관이 필요한데 이는 한 번 손상된 폐는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니다. <위험1> 낮아진 습도 낮아진 대기 습도...
    Date2016.11.26
    Read More
  11. [Dr. 김효성의 건강 GPS} 허리, 아는 만큼 강해 질 수 있습니다

    허리는 인간의 중심축이 되는 척추가 관통하는 부위입니다. 따라서 허리의 중요도는 남녀 모두에게 동일합니다. 사람들이 허리 운동에 매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허리의 가동범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무...
    Date2016.12.25
    Read More
  12. [교육칼럼] 2021년 대입 결과를 보고...(1) -Phoenix Math Prep 류정희 원장

    2021년 대입합격자 발표가 모두 끝나고 하이스쿨 12학년의 졸업 시즌이다. 학부모들의 마음도 바쁘고 여름방학 계획과 새학년 준비에 걱정이 앞서고 있다. 특히 입시 준비를 해야하는 11학년을 마친 학생들은 올해의 입시결과에 많이 당황해하고 혼란스러워 ...
    Date2021.05.30
    Read More
  13. [교육칼럼] 2021년 대입 결과를 보고...(2) -Phoenix Math Prep 류정희 원장

    (지난 호에 이어) 갭이어(Gap Year)의 예는 이처럼 하버드나 프린스턴에 이어 듀크대학이 잘 보여주고 있다. 올해 신입생의 무려 약 10%가 갭이어를 마치고 복귀하는 작년도 합격생이다. 따라서 합격률은 작년 8.1%에서 올해 사상 최저인 5.8%로 낮아졌다고 ...
    Date2021.06.07
    Read More
  1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이래 끊임없이 질문해온 것 중 하나가 우주에 관한 것입니다. '우주는 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났는가?' 오늘날 우주 물리학자들에 의해 어느 정도 밝혀진 사실들이 있고 그 사실들에 근거한 여러 주장이 있지만 아직...
    Date2016.04.17
    Read More
  1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43% 깨어있는 신자들

    세계 선교 역사에서 한국 교회만큼 짧은 시간에 선교 열매를 맺은 교회는 없습니다. 중국, 일본, 한국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복음을 받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국이 가장 늦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람 넷 중에 하나는 크리스천입니다. 이렇게 ...
    Date2018.11.21
    Read More
  16.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Spotify 예찬

    프란체스코 교황이 자신의 고국 아르헨티나의 주간지 <비바>와 한 인터뷰에서 행복에 이르는 비밀 지침 10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 10계명'인데, 이렇습니다. 1) 내 방식의 삶을 살되, 타인도 자신의 삶을 살게...
    Date2018.09.30
    Read More
  1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As it is’

    홈디포나 IKEA 같은 곳에 반품된 물건들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습니다. 웬만한 상점에는 거의 모두 'As it is' 또는 줄여서 'As it'이라고 코너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또는 '보이는 그 상태대로' ...
    Date2018.07.19
    Read More
  18.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나이가 준 나의 무게”

    지난 주간에 갑자기 콜로라도 덴버를 자동차로 다녀왔습니다. 이웃 교회 목사님과 주일 밤에 출발하여 교대로 운전하며 13시간을 달려 모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올 때는 좀 여유를 갖고 돌아가자 하여 중간에 1박을 하며 때론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돌아왔...
    Date2019.06.18
    Read More
  1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94년 가족들을 한국에 두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신학대학원으로 유학 왔을 때 지금은 고인이 된 김광석 씨의 노래를 자주 틀어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의 노래 가운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은 당시 저의 처지와 묘하게 오버랩 되며 가족에 대...
    Date2018.02.02
    Read More
  2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돈벌레”

    월요일 새벽이면 동네 뒷산(South Mountain)을 오릅니다. 해가 뜨기 전 시작하여 거의 숨이 넘어갈 만큼 경사가 급한 곳을 올라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면 해가 뜹니다. 사막에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은 신비로우리만치 찬란합니다. 아리조나의 삶에 매력을 더...
    Date2018.02.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