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문학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4.JPG

 

 

아버지는 그렇게 가셨다

 

모퉁이 돌아 진달래가 불타는 산 마루 

백조의 우아한 날개짓에 

하늘을 나는 진달래 꽃따라 

 

그렇게 어이없게 가셨다

 

정갈한 한복에 단아한 몸짓으로 

연적에 침묵으로 먹을 가는 모습에 

조선의 마지막 선비라고 불리시던 아버지

 

그의 곁에는 언제나 짙은 묵향냄새가 맴돌았다

 

세기의 난세에 담대하게 가족과 자신을 지키셨던

그는 

흰머리가 자랄 새도 없이 

하늘을 덮은 진달래 꽃을 따라 

허무하게 가셨다 

 

하루가 어둠으로 가득 찬 깊은 밤

눈을 들어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면 

진달래 꽃길따라 하늘을 난 아버지 

 

풍파에 허둥대는 내게 

영롱한 별빛되어 길을 비추시면 

어디선가 이어지는 가는 풀벌레 소리

작은 새의 한숨같은 울음소리 

 

내눈에도 별빛같은 이슬이 맺힌다

?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여름에는 -최혜령 file 2023.10.0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모시적삼 -한제 안응환 file 2023.10.0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소풍 -김종휘 file 2023.08.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누군가의 기쁨 - 아이린 우 file 2023.08.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슬픈 숨바꼭질 - 권준희 file 2023.08.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햇살이 주는 가르침 -최혜령 file 2023.07.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낯선 혹은 낯설지 않은 -박찬희 file 2023.06.2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리움이란 놈 -아이린 우 file 2023.06.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시간 -권준희 file 2023.06.0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진달래 -최혜령 file 2023.06.0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별이 된 당신 -안응환 file 2023.06.0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누가 시간 파는 상점을 아시나요 -아이린 우 file 2023.04.2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묵향(墨香),진달래 그리고 아버지 -이범용 file 2023.04.2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뭉게구름 -권준희 file 2023.04.2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봄은 언제나 나를 기다린다 -최혜령 file 2023.03.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리움 -한제 안응환 file 2023.03.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대 나를 부르시면 -아이린 우 file 2023.03.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남겨진 노래 -김종휘 file 2023.03.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스스로 행복 해야 한다는 그말 -박찬희 file 2023.03.0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냉정한 시간 -권준희 file 2023.03.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