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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 송창식의 노래를 들으며 대중가요에 눈을 떴던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
동요나 유신 정권 시절 정부 홍보용 노래들밖에 모르던 저에게 송창식의 노래들이 귀에 들어오면서 '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감탄했습니다.
소풍을 가서 송창식 흉내를 내며 그의 노래를 불러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기타 하나 들고 노래하는 송창식이 부러워서 혼자 순전히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습니다.
겨울에 동네 아이들끼리 벌인 작은 노래 자랑 대회에서 형님 기타를 몰래 가지고 나가 송창식 노래를 반주하며 불렀습니다.
지금도 송창식은 제 가슴을 어느 정도 설레게 합니다.
한국의 기타리스트라고 알려져 있는 함춘호 씨가 가수 송창식에 대해 말하기를, "세시봉 4인방 중 (세시봉 4인방은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입니다), 가장 돈이 없지만 유일하게 부족하지 않은 분은 송창식이다"라고 했습니다.
가장 돈이 없지만 유일하게 돈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 송창식.
한 때 KBS 교향악단 지휘자였던 금난새 씨와 송창식 씨는 서울 예고 동창입니다.
그가 송창식에 대해 말하기를, "음악 천재였던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가난해서 매일 수돗물로 배를 채우더라."
송창식 씨가 어느 인터뷰에서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아내 덕에 사는 것이고, 장가 가길 잘했다. 행복지수를 마누라에 둔다면 만점이다." "죄는 사실 돈보다 가벼워요. 죄를 가진 사람은 죄를 버리고 싶어하는데, 돈 가진 사람은 버리지 않으려고 하잖아요." "나는 일정 정도 돈이 생기면 더 이상 돈을 벌지 않아요. 내가 필요한 만큼만 돈일 뿐 남는 돈은 쓰레기예요."
(컬럼을 쓰고 있는데 이명박 전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창식 씨의 말을 저분이 들었어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에 잠시 타이핑을 멈추었습니다).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말입니다.
"1등이 치러야 하는 긴장감, 모범이 요구하는 타율성에 비해, 중간은 풍요하고, 꼴찌는 편안하며, 쪼다는 즐겁다."
중간을 미화하거나 꼴찌를 합리화하려는 말이 아닙니다.
1등 할 필요 없다는 말도 아니고, 모범생 좋은 것 없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포인트는 자기를 비우고 탐욕에 빠지지 말라는 얘기죠.
디모데전서 6:7-8절 말씀입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세상에 가지고 오지 않았으므로, 아무것도 가지고 떠나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죽을 때 입는 옷,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천국은 감사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當無有用(당무유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자의 말을 신영복 선생이 줄여서 쓴 말인데, '없음(無)이 곧 쓰임(用)'이라는 말입니다.
흙을 이겨 그릇을 만드는 경우, 그릇으로서 쓰임새 용(用)은 그릇 가운데를 비움으로써, 즉 없음(無)으로써 생깁니다.
그래서 당무유용(當無有用), 없음이 곧 쓰임입니다.
토기장이 하나님이 우리를 그릇으로 빚으셨습니다.
그릇은 가운데가 비워있을 때 그릇입니다.
비워있지 않은 것은 그릇이 아니고, 아무리 스스로 그릇이라 주장해도 쓸 수 없는 그릇입니다.
그릇은 비워있어야 그릇입니다.
토기장이 하나님이 우리를 그릇으로 빚으시고 쓰시려 하실 때, 하나님은 그릇에 필요한 것을 담으시며 쓰십니다.
지혜, 재능, 물질, 성품 등,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담아 사용하십니다.
그러려면 그릇이 비어있어야 합니다.
비어있지 않으면 채우실 수 없고 그릇으로서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당무유용(當無有用), 없음이 쓰임이다.
낮아지고, 겸손하고,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것, 있는 것을 족한 줄 알고 감사할 때 하나님이 채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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