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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청각 장애인 흑인 남성에게 아리조나주 피닉스 경찰들이 테이저건을 쏘고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복수의 언론들에 따르면 청각 장애인인 타일론 맥알핀(34)은 지난 14일 체포 거부와 경찰관에 대한 2건의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사건 이후 경찰 조사 결과 맥알핀은 아무 폭행도, 소란도 일으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맥알핀의 변호사는 지난 8월 19일 피닉스의 한 서클케이 편의점 밖에서 맥알핀이 체포되는 모습을 담은 바디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 2명은 매장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근처를 지나가고 있던 맥알핀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보고서에서 "맥알핀이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며 "도망가려고 공격한게 아니라 부상을 입히게 하려고 폭행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바디 카메라 및 감시 카메라 영상에선 경찰이 먼저 차에서 내려 맥알핀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테이저건으로 쏴"라고 말하는 경찰관과 땅에 엎드려 있는 맥알핀을 경찰이 4번이나 기절시키는 모습, 맥알핀이 머리와 등을 10번 이상 폭행당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후 자신을 맥알핀의 아내라고 밝힌 여성이 현장에 도착해 "맥알핀은 청각 장애인이고 뇌성마비가 있다"며 "그와 내내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으며 그는 아무에게도 폭행을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맥알핀 측 변호사는 "맥알핀은 청각 장애인이고 경찰들이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영상에서 보이는 것은 경찰들에게 해를 입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피닉스 경찰은 맥알핀을 체포한 것에 대한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맥알핀 변호사는 "그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경찰이 휘두른 폭력은 과도하게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것이었다"라고 비판했다.

맥알핀은 경찰 폭행 혐의로 24일간 구치소에 갇혀있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이후 여론이 더 나빠지자 검찰은 맥알핀에 대한 기소를 취하했다.

유색인종과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인종적 편견과 과도한 무력 사용의 또 다른 파괴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비난 성명을 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피닉스 경찰이 유색인종을 차별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민간인을 체포하고 있다"는 미 법무부의 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지 두 달 여만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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