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1.jpg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서자 시끌법적한 소리가 제일 먼저 나를 반겼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틀었다. 구레네(지금의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예루살렘까지 빠른 걸음과 뛰기를 반복한 덕분에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있었다. 유월절 저녁 식사 떄까지는 아직 몇 시간이 남아있었다.

소리를 향해 가까이 다가갈수록 내 몸을 스치는 사람 수도 늘어났다. 광장은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구레네에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앞으로 헤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뒷꿈치를 올렸다. 앞이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여서 몇 차례 껑충껑충 뜀뛰기를 했다. 광장 중앙에는 남루한 차림의 두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고 그들 앞 단상에는 로마제복을 입은 덩치 큰 사람이 의자에 앉아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구레네에서도 가끔씩 볼 수 있는 재판 광경이었다.

광장에 모인 사람 수로 봐서 중죄인이 틀림없겠지만 나는 죄인의 재판 따윈 관심없었다. 죄인은 벌을 받아 마땅하고 벌의 경중은 재판관의 몫이었다. 더이상 여기서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바라바, 바라바."

내가 뒤로 돌아서려고 했을 때 나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군중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뒤로 돌리려던 몸을 바로 세우며 옆에 서 있는, 턱 수염 긴 노인에게 물었다.

"바라바를 외치는 이유가 뭐죠?"

"청년은 이 고장 사람이 아닌 모양이군."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노인은 손을 들어 검지 손가락으로 광장 중앙을 가리켰다.

"저기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본시오 빌라도 총독이요. 그 앞에 무릎 꿇은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라바지."

그리고 노인은 내 귀에 입을 대고 속삭이듯 말했다.

"다른 한 사람은 예수라는 사람이야."

나는 그때 예수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 총독이 예수와 바라바 중 누구를 사면하고 싶은 지 군중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군중은 계속해서 바라바를 외치고 있었다. 유월절에 죄인을 사면하는 제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구레네의 유대인 사회에서도 적용되는 제도였다.

"예수가 더 악한 모양이지요?"

내 물음에 노인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며 입을 다시 내 귀로 가져왔다.

"바리새인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아니야. 예수는 죄가 없어."

말을 마친 노인은 도망치듯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바라바를 외치는 군중의 소리보다 예수가 죄가 없다는 노인의 말이 더 뇌리에 남아 나는 예수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던 것이다.  

"예수가 메시아면 나도 메시아다."

바라바를 외치던 사람들 중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고 군중은 낄낄거리는 조소로 답했다. 비록 조롱섞인 말이긴 하지만 메시아라는 말에 나는 예수가 더욱 궁금해졌다. 메시아의 기다림은 구레네에서도 예외없었고 나 역시 매일 기도로서 찾던 존재였던 것이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했을 때 나는 흩어지는 군중들 속에서 예수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누더기 옷에는 곳곳에 핏자국이 선명했고 그의 창백한 얼굴은 몹시 피곤해 보였다.

그가 얼굴을 들어 앞을 보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분명 빛이었다. 구름이 햇빛을 가려 그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빛은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사람들은 예수를 향해 여전히 거친 말을 퍼붓고 있었다. 남은 살리면서 너 자신은 못 살리는구나. 어서 성전을 헐고 사흘 안에 다시 지어보거라, 이 사기꾼아. 성밖으로 나가는 예수를 서둘러 따라나섰다.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몸에서 빛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예수라는 저 사람은 어디로 가는 건가요?"

나는 내 옆에서 걷고 있는, 검은 수염이 얼굴을 덮다시피한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

"골고다 언덕. 처형장이 그곳에 있지."

예수는 어깨에 짊어진 십자가가 무거운지 걷고 쓰러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예수가 쓰러지면 어김없이 날카로운 채찍질 소리가 뒤를 따랐다. 채찍질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성벽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가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받는 모습은 내가 원치 않는 일이었다. 노인의 말처럼 그가 십자가에 매달릴 죄인이 아님은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힘깨나 쓰게 생겼군. 예수 대신 십자가를 메고 가시오."

행렬에서 벗어나려고 몸을 돌리려던 순간이었다. 나는 로마 군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것이 한순간이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었다. 그들의 명령은 거역할 수 없는 법 같은 것이었다. 십자가는 곳곳에 피가 많이 묻어있었다. 피를 아랑곳하지 않고 십자가를 내 어깨에 걸치자 예수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예수는 내 앞에서 걷기 시작했다. 십자가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다행히 예수의 걸음이 느렸으므로 나는 뒤처지지 않고 그를 따를 수 있었다. 몇 걸음 때지 않아서였다. 나는 십자가를 만져보기 시작했다. 나무의 질감은 분명히 느껴졌으나 무게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 깃털 하나를 어깨에 얹고 걷는 느낌이었다. 나는 예수의 거친 호흡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갔으나 예수는 뒤돌아봄이없이 묵묵히 걷기만 할 뿐이었다.

골고다 언덕까지는 꽤 먼 길이었다. 로마 군인이 가리키는 곳에 십자가를 내려놓았다. 발을 한 걸음 떼다말고 십자가를 발로 툭 건드려보았다. 쇠처럼 묵직한 것이 발끝으로 전해져왔다.

십자가는 하늘을 향해 올려지고 있었다.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받는 예수의 모습을 나는 차마 쳐다볼 수 없었다. 고개를 돌리며 심호흡을 크게 했다. 멀리 보이는 예루살렘은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스러보였다. 피가 흘러내리는 십자가와 평화스러보이는 예루살렘 사이에서 나는 마치 천국과 지옥의 경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서둘러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언덕을 내려가는 내 귓가로 예수의 음성이 들려오고 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도 뒤따라 들려왔다. 대낮이었음에도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어둠이 점점 짙어지며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커져갔다. 그러나 나는 뒤를 돌아보지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몇 걸음 뗴지 않아서였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귀를 쫑긋 세웠다. 사람들의 웅성거림과는 다른 목소리였다.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희미한 목소리였지만 분명 그 목소리는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시몬.

?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2020년 -권준희

    우한 서 태어난 빨간괴물로 가장 아름다운 별 지구는 별꼴을 다 봤소 몇달은 기절할듯 기가 막혔고 몇달은 꼼짝마라 갇혀있었고 몇달은 많은걸 빼앗긴채 멀쩡한 얼굴까지 빼앗길까 반절은 감추고 이젠 그냥 살아내고 있다오 달력 꽁지에 붙은 12월 꼴지는 싫...
    Date2021.01.23
    Read More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속삭임의 종말 -안현기

    초겨울 한낮 보드라운 햇살 하얀 난쟁이 국화 위를 서성거리는 꿀벌 한 마리 무얼 속삭이는 가. 석양이 지면 돌아오겠다는 한마디. 그 흔한 한마디. 알면서도 번번이 속는 그 한마디. 여린 국화는 여름내 모아 간직했던 감로수를 선뜻 내주고 황혼의 뒤 끝 무...
    Date2021.01.14
    Read More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늦 가을 오후 -이범용

    빈 가지 사이로 시립도록 차가운 하늘로 잠기는 낮달을 본다 늦가을 햇살은 성애처럼 차다 주위에 머물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실날같은 기억을 되살려 사라진 추억을 더듬는다 몇달 새 사라진 이름을 생각하고 노랗게 변한 가을 잎을 보면 가슴에는 싸하...
    Date2021.01.04
    Read More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날궂이 -아이린 우

    갑자기 하늘이 컴컴 해지더니 제비들이 낮게 날고 거센 바람이 나무가지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동네 어귀 길봉이네 할머니가 산발을 한채 허공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고래 고래 악을 써댄다 어른들은 비 설것이로 발길이 분주해지고 강아지는 봉당 구석에 웅...
    Date2021.01.04
    Read More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이별 -소머즈

    떠났나요 그대를 다 알지 못했는데 그대를 다 기억 못 하는데 그리고 그대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추억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떠난다는 그 말이 떠났다는 그 말이 메아리 져 먼 산울림에 귀가 멍해집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는데 포도넝쿨...
    Date2020.12.10
    Read More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공감: 아픔을 고쳐주는 공구 -이영범

    오래 전 아리조나 피닉스 에서 살었을 때의 일이다. 나의 가까운 친지 구 교수는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새벽 세 시에 소식을 들은 그의 아내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마음을 추스려 교회를 가게된 것은 몇...
    Date2020.12.03
    Read More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창문 밖에는 가을이 저문다 -박찬희

    세월을 낚은 무게에 힘겨운 어깨가 파열음을 일으킨다 들숨과 날숨 속에 특권처럼 쥐었던 긴장의 실타래가 힘없이 풀어지던 날 20년 아득한 시간을 지우개로 지웠다 화살같이 스치었던 마을과 오가던 길을 지우고 접혀 있던 산자락마저 지워 버렸다 허무로 뭉...
    Date2020.11.26
    Read More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시월의 그리움 -권준희

    흔적만 여기 저기... 떠난 세월 보이지 않아도 지문처럼 남긴 기억 잠잠히 머릿속에 살다가 불현듯 예쁜 고통으로 찾아와 내마음을 후벼파면 강풍에 휘둘린 나뭇잎 처럼 요동치는 그리움 못이겨 아리고 시린 마음 끝에 매달린 눈물 끝내 하나 둘 떨구고 붉어...
    Date2020.11.16
    Read More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김률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서자 시끌법적한 소리가 제일 먼저 나를 반겼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틀었다. 구레네(지금의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예루살렘까지 빠른 걸음과 뛰기를 반복한 덕분에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있었다. 유월절 저녁 식사 떄까...
    Date2020.11.06
    Read More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꽃무릇 -아이린 우

    꽃술 하늘 향해 벌리고 무엇을 기다린다 안타까운 사랑일까 슬픈 다짐일까 안으로 도사린 사연 절절한 그리움으로 토해놓은 색채 백석과 자야인가 끝내 만나지 못하는 꽃 과 잎 올해도 길상사 꽃무릇은 더 붉게 피었다는데 화려한 선홍빛 절정이 안타까워 두...
    Date2020.10.31
    Read More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뿔난 여자 -소머즈

    무엇이 못마땅해 발걸음이 쿵쿵 진동할까 입은 불어 터진 식빵처럼 내밀어 온 세상 불평을 쏟아낼 기세로 눈치만 보고 눈은 매가 먹이를 찾아 날개를 펴고 하강하듯 두리번거리며 쏘아본다 폭탄의 위력이 이것보다 셀까 터트리면 온 동네 쑥대밭이 될까 의심...
    Date2020.10.16
    Read More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하늘은 오늘도 푸르다 -안현기

    희뿌연 산불 연기 도시를 휘감고 아침 내내 창문을 지키던 어린 소녀 연분홍 드레스 위에 진분홍 꽃가방을 메고 학교 건널목에 서서 가파른 언덕을 내려 꽂히는 차들을 바라보다 전기줄 타고 오는 다람쥐를 향해 손을 흔든다. 그 작은 손놀림에 자욱한 연기가...
    Date2020.10.08
    Read More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소행성 205호 -박찬희

    금시초문의 낯선 병명이 호출되던 205 호 병동 긴 숨 내 뱉으며 낯선 인연들과 마주 선 날 아무렴, 때가 아닌데 아직은 내가 기억해야 할 사랑들이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걸려있다고 아직은 떨기나무 한 그루 제대로 심어보지 못했다고 아직은 속절없는 내 마...
    Date2020.10.02
    Read More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더 고마울 때 -권준희

    내가 좋아하는 열 가지를 해줄 때보다 가장 싫어하는 한 가지를 안해줄 때가 더 고마워... 편안해진 마음은 오랫동안 머무르며 긴 인사를 하네
    Date2020.09.26
    Read More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알 나크바 -김률

    노을지는 강둑에서 하산은 16세기의 로미오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 "줄리엣을 따라 죽는 로미오가 아닌 줄리엣을 살려내는 로미오가 될 거야.." 너를 떠나느니 차라리 죽겠어, 라는 말을 내가 한 뒤였다. 그것은 나의 진심이었다. 하산의 말 역시 진심임을 나...
    Date2020.09.17
    Read More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여름의 한 가운데 서서 -안 현기

    빨간 수박 속같은 여름 그 가운데 서서 나는 먼 길 떠나는 기러기 울음소리에서 가을을 듣고, 다람쥐는 호두나무 주위를 서성거리다 고소한 속살이 반도 차지 않은 호도를 하나 따 입에 물고 금잔화 그늘 밑의 땅을 판다. 스프링클러가 식식거리며 잔디위를 ...
    Date2020.09.10
    Read More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두 마리 토끼 -아이린 우

    19세기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분증에 사진을 붙인 나라 프랑스는 마스크는 쓰지 못하게 했다는데 도둑이나 테러범의 정체를 가리는 떳떳하지 못한 이미지와 이슬람 히잡이나 니캅에 대한 거부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서양인들에게는 마스크가 얼굴을 가리는 ...
    Date2020.09.02
    Read More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슬픈 그리움 -김 명옥

    멀리 간 것 같은데 그 자리에 와있네요 돌고 돌아갔는데 여기 와있네요 그대의 흔적을 지웠는데 사진도 옷도 당신의 그림자도 다 치웠는데 아직 내 마음에 있네요 새로운 지역에 갔는데 거기도 당신과 추억은 남아있네요 슬픈 드라마 속에도 당신의 그림자는 ...
    Date2020.08.27
    Read More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고 목 (古木) -박찬희

    수령을 가늠할 수 없는 타마리스크 고목은 무거운 생애를 걸머진 채 헐거워진 몸을 풀어 그늘이 되고 새의 둥지가 된다 온몸으로 받아든 비바람의 기억들로 팽팽했던 지난 날들은 풀죽은 듯 쓸쓸한 미소로 햇살을 불러 외로움을 견디며 안으로 마음을 다독인...
    Date2020.08.20
    Read More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상실의 시대 (2020년의 봄 여름) -소머즈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두리번두리번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곁에서 머물렀던 추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지워지고 있네 그대의 다정한 목소리 기억나지 않고 그대의 우아한 몸짓도 생각나지 않네 나중에 내게 무언가 들려주려 말을 건네는 그 다정함이 생각나지 않...
    Date2020.08.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