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1세대들의 최대 고민은 무엇일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말이 통하는 이웃과 어울려 사는 것이 꿈일 것이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미국 땅에서 오직 자식들이 잘살기만을 바라며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1세대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옆집에서 구수한 된장국이나 김칫국을 끓여도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 없는, 마음 편한 ‘한인 노인아파트’라고 본다.
나 또한 미국 생활 48년 차에 접어들며, 이제는 메디케어 신청과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노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
과거 아리조나주 아시안 은행 이사로 활동하던 시절, 첫 번째 중국 노인아파트가 준공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한인들에게도 저런 보금자리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당시 아시안 은행 자리에 있던 ‘차이니즈 컬처 센터(Chinese Culture Center)’가 정치적 힘이 부족했던 소수 중국인 커뮤니티의 아픔 속에 뜯겨 나가는 모습도 목격했다.
지난 2018년, 나는 챈들러 노인복지회관에서 한인 500여 명을 모시고, 재선에 도전하던 친한파 덕 듀시(Doug Ducey) 주지사와 벤 카슨(Ben Carson) 연방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유력 정치인들을 초청한 행사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한인 노인아파트 건립의 꿈을 점화해 보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그 뜻을 온전히 이루지는 못했다.
챈들러 남쪽 지역의 유지이자, 본인 가족의 이름이 도로명으로 쓰일 정도로 영향력 있던 존(John) 기초의원과의 일화가 기억난다.
회의 때마다 가깝게 지내며 한국 식당도 자주 찾았던 그에게, 나는 우리 지역구의 제프 웨닝거(Jeff Weninger), J.D. 메스나드(J.D. Mesnard) 의원 등의 노력으로 아리조나주와 한국 간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약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아리조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이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그 기회를 빌려 그에게 설명했다.
“한인 이민 1세대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중국 노인아파트와 같은 노후 보금자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이다.
당시 메사시 노인복지회관 이사로 봉사하고 있던 나는 그에게 부지를 기증해 준다면 청동 동판에 가족의 이름을 새겨 기리겠노라고 제안했다.
머뭇거리던 그는 아내와 상의해 보고 다음 월례회 때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그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메사시 노인복지회관 이사로 봉사하며 운영 실태와 경영 방식을 지켜보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지금 중국 커뮤니티는 제2의 노인아파트 건립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5에이커 규모의 땅들을 비밀리에 매입하고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2026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을 떠나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을 나는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행사장에 정치인들을 불러 사진만 찍는다고 해서 우리 한인들에게 노인아파트가 저절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국인들의 치밀하고 단합된 모습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
이제는 우리 한인 사회도 실질적인 결실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애쓴다. 늘 하는일 없이 말만 . 신문에 한줄 날려구 고생이 많소. 쯧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