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National Cemetery of Arizona에서 열렸던 Memorial Day 행사 후에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메모리얼 행사에 참석하느라 새벽 일찍 일어나 아침을 충분히 먹지못한 참석자들은 행사 후 브런치를 먹으러 가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던 중 어떤 미국인이 우리 일행들에게 Thanks for the service라고 인사하기에 우리도 고맙다며 일상적으로 답례를 하고 맛있게 식사를 했는데 식사가 끝날 때 쯤하여 웨이트레스에게 계산서를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웨이트레스가 웃으며 하는 말 '당신들 테이블 음식값은 이미 지불되었다'라고 말하기에 순간 의아해 하면서 일행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한 사람 식대도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지금 이 식당 안에는 한국사람이나 우리들과 일면식이 있는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 누가 우리들 식대를 대신 냈을까 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웨이트레스에게 누가 우리의 식대를 내주었느냐고 물으니 오늘 식사하러 오신 이 식당 단골손님 중 어떤 한 분이 우리 일행들의 식대를 내고 갔다기에 얼핏 생각이 떠오른 건 좀 전에 우리 일행에게 인사를 했던 낯선 미국이였음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볼 뿐이었습니다.
혹시 그 손님 연락처를 아느냐 우리가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지 하니까 연락처는 모른다 하기에 그럼 팁이라도 우리가 내겠다니 팁까지 모두 페이했다 하는지라 순간적으로 한 없는 감동이 밀려 왔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생명을 중시하며 특히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한다고 듣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 미국인은 행사에 참석하느라 제복을 입은 우리 일행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어떠한 싸인도 주지 않고 그냥 식사비만 내고 간지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신 분 같았습니다.
근래에 와서 동양인을 인종차별하는 사건도 여러 곳에서 발생한다는 뉴스에 마음아파하던 때도 있었는데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우리가 동양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의 구분 없이 말 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그 마음에 한 없는 존경과 감사를 느끼며 나도 이러한 사랑의 마음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2022년 Memorial Day의 아름다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