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자 함박 웃음진 농부는
씨앗을 뿌리며 가을 추수 꿈도 함께 심었다
드디어 알갱이 한톨 한톨 줄지어 몸 뉘여
빗물을 마시고 떡잎을 피우다가
어느날엔 솟구치는 갈증에
해산의 꿈 포기해야 할 절박한 시간 속
간절한 기도로 이어지는 농부의 한숨이
제 탓인양 까부라지다가
만물을 지으신 분 은혜계셔
알갱이 통통하게 오병이어 기적 이뤄내니
때 되어 한번하는 나의 감사의식 부끄러워
한톨 한포기 한송이 볼적마다 내 주를 생각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