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소방서는 이번 여름부터 열사병 환자를 지역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얼음물에 담그는 구호법을 도입했다.
존 프라토 소방서장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찬물 침수 치료'는 마라톤 선수와 군인들에게 익숙한 기술이며, 최근 피닉스 병원들에서도 프로토콜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토 소방서장은 지난주 피닉스에 있는 밸리와이즈 헬스 메디컬 센터의 응급실 밖에서 환자 모습을 한 의료용 더미를 불투과성파란색 바디백에 넣고 바디백 안에 얼음을 채우는 구호방법을 시연했다.
그는 이 구호법으로 몇 분 만에 체온을 극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프라토 소방서장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피닉스 소방국은 열사병 치료를 위해 모든 응급 차량에 얼음과 사람 크기의 침수 백을 표준 장비로 장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얼음물 침수 치료가 열사병 환자의 체온을 빠르게 낮추고 뇌와 기타 장기 손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밸리와이즈 헬스의 응급의학 의료 책임자인 폴 퍼즐리 박사는 "지난 3년 동안 피닉스에서 중증 열사병 환자는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했고 그들 중 약 40%는 생존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하지만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환자의 체온을 낮추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세군교회는 아리조나주 전역에 12개의 물 제공 및 더위 구호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곳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과 기타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구세군교회의 니콜 칸과 스콧 존슨은 밸리 일대를 돌며 가장 취약한 계층을 상대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존슨은 "찬물, 쿨링 타월, 전해질 등을 구비하고 있는데 이는 더위로 탈진된 사람들에게 염분을 보충해주고 활력을 되찾아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다. 우리는 이 폭염을 자연재해로 간주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폭염은 다른 모든 자연 재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칸은 “물 한 병이 없어 생사가 갈릴 수 있다. 열사병은 너무 빨리 진행돼 멈출 수가 없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칸은 또한 “일부 사람들은 폭염 속에서도 돈을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틀지 않거나 제대로 된 온도로 맞추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열 관련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