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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신이 천지를 창조하고 '국수 가락'이 세상을 인도한다고 믿는 황당한 종교가 있다. "아멘" 대신 "라멘"을 외친다. 2005년 물리학자이자 무신론자가 세운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Flying Spaghetti Monster)교. 창조설을 주장하는 기독교인들을 비판하기 위해 세운 패러디 종교다.

최근 언론들은 플라잉 스파게티교 신자인 씬 코베트(37)가 주방기구를 머리에 쓴 사진을 부착한 아리조나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우스꽝스러운 증명사진이 담긴 이 운전면허증은 실제 아리조나주 자동차운전면허국이 정식으로 발급한 것이다. 

황당한 사연은 이렇다.

플라잉 스파게티교는 지난 2005년 물리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바비 핸더슨이 기존 종교를 비판하며 만든 패러디 종교다. 

국수가락이 세상을 인도한다고 믿기 때문에 국수를 건질 때 사용하는 주방기구가 성스러운(?) 종교의 상징이며 머리에 쓰는 것 자체가 종교적 활동이다. 

이같은 주장에 근거해 챈들러에 거주하는 코베트는 주방기구를 쓴 사진을 부착한 운전면허증을 아리조나주 내 여러 운전면허국을 돌아다니며 발급을 요구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

코베트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종교 모자는 허용해주는 주 교통법을 비판하기 위해 소쿠리를 쓴 사진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코베트는 "몇년 동안 계속 주방기구를 쓴 운전면허증 발급을 거절당했으나 드디어 성공했다"면서 "다른 플라잉 스파게티교 신자들도 발급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줄기차게 시도하라"며 승전고를 울렸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매사추세츠주, 유타주, 오클라호마주에서도 주방기구를 쓴 운전면허증이 발급된 바 있지만 아리조나주에선 첫 번째 사례다.

한편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미국에서도 운전면허증 등 ID 카드에 쓰이는 증명사진은 모자나 두건 등으로 얼굴을 가려서는 안된다.

한 가지 예외는 의료적 혹은 종교적인 이유다. 

미국 운전면허발급 연합체인 AAMVA도 얼굴이 분명히 인식된다면 종교적인 이유로 머리에 물건을 쓰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미국 내 각 주 혹은 같은 주 내에서도 종종 다른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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