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해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내 온열질환 사망자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가디언지는 마리코파 카운티 의료 통계를 인용해 올해 6월까지 피닉스와 그 인근 지역에서의 폭염 사망자 수가 175명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89% 증가한 수치다.
2023년 마리코파 카운티에서의 온열질환 사망자는 645명이었으며, 사망자 대다수는 7월에 나왔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피닉스를 비롯한 밸리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한동안 화씨 11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고 열을 식혀줄 비도 당분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자 발생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 기상청의 가브레일 로헤로는 "피닉스시 뿐만 아니라 미 서부 일대 전역에 걸쳐 극한 폭염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7월에는 온열질환자 수도 유의미하게 늘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 당국 발표에 의하면 온열질환 사망자 가운데 대다수가 빈곤층 비율이 높은 흑인과 라틴 계열 인종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서도 냉방 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숙자들 사망률이 특히 높았다.
이에 최근 연방대법원은 폭염 상황에서 야외 취침 및 휴식 활동을 정부가 단속하는 건 위헌 사항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일부 시민단체에선 정부 당국이 대안 숙소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야외 취침을 금지하는 것이 위헌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판결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안 숙소를 제공하지 않아도 폭염 속 야외에서 노숙하는 시민들을 단속할 수 있게 됐다.
피닉스시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최대한 취약계층이 사용할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시민들이 우리 단속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