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에게도 길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길만 길인 줄 알았습니다
허공에도 길이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바람과 함께 바람의 길따라 바람의 말을 엿들었습니다
보이는 길만 길이 아니라고
세상엔 보이지 않는 길이 훨씬 더 많다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길이 많다고 속삭입니다
보이는 곳만 믿은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칩니다
문득 길을 만들어 다가오는 바람을 만났습니다
시원한 바람길이었습니다
밤새 달려온 바람의 언어로
오늘 아침 바람의 인사를 올려요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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