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유마시가 ‘위대한 남서부의 관문(Gateway of the Great Southwest)’이라는 별칭을 넘어 ‘우주의 관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유마시는 샌루이스 동쪽 국경 인근 사막 지대에 아리조나 최초의 우주항(spaceport)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더그 니콜스 유마 시장은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소형 위성을 실어나르는 소형 로켓 발사 시설"이라며 "사람을 우주로 보내거나 테슬라 차량을 쏘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통신 위성을 탑재한 소형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스 시장은 최근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가 재출범시킨 아리조나 우주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유마 우주항 프로젝트는 2019년 그레이터 유마 경제개발공사가 타당성 조사 보조금을 확보하면서부터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유마의 사막 기후와 코르테스 해(Sea of Cortez·캘리포니아만) 인근 입지는 로켓 발사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니콜스 시장은 "남쪽 방향으로 발사하면 불과 6초 만에 캘리포니아만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며 "이는 아리조나에서 로켓 발사 거점으로서 유마가 가지는 독특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로켓은 작지만, 그 사업 규모는 크다.
세계경제포럼은 우주 산업이 10년 내에 거의 2조 달러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마시는 현재 1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을 신청 중이며, 이를 통해 우주항 개발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 및 친환경 추진 시스템 연구 등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만약 승인될 경우, 연간 2500~3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약 2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이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가능성에 주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팀 던 아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연방정부에 유마 우주항 승인 요청 서한을 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로켓 추진에 사용되는 가스가 유마 주민과 농업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지역 경제와 환경 보호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남은 가장 큰 과제는 연방항공청(FAA)의 승인 절차다.
만약 순조롭게 FAA 승인이 나고 환경 평가와 시설 설계가 완료되면 2026년 첫 로켓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니콜스 시장은 올해 말까지 FAA 승인을 받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유마에 새로운 관광과 경제적 기회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