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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장애견 치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월 4일 치치(Chi Chi, 6)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사진 한 장과 함께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에 사는 치치는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 없이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다.

치치의 주인 엘리자베스는 "치치는 우리 가족의 삶을 변화시켰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했다"며 "천국에서 치치와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치치를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치치는 지난 2016년 1월 초 경남 함안의 한 시골 마을 보신탕집 앞에 버려진 검은 비닐봉지 안에서 발견됐다. 

당시 녀석의 네 발은 언제 감았는지 모를 압박붕대로 옥죄어 있었다. 늦게 발견된 탓에 네 다리는 결국 절단됐다. 

이후 치치는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평생 재활이 필요한 치치에게 한국내 입양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치치는 2016년 3월 바다를 건너 미국 아리조나주 가족에게 입양됐다.

미국에서 치치의 삶은 빛이 났다. 

다리에 의족을 차고 재활치료센터 등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는 공인 치료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도 사람들에게 꾸준하게 봉사해온 치치는 '2018 미국 영웅견 상'(Hero Dog Awards)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다시 한 번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던 중 암을 진단받은 치치는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지만, 올해 병이 악화해 지난 2월 4일 가족들 품에서 눈을 감았다.

치치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 치치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는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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