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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 제20대 주지사이자 두번째 여성 주지사였던 제인 디 헐 전 주지사가 4월 16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노환으로 인해 자연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헐 주지사의 남편인 테리 헐 박사 역시 같은 날 몇 시간 차이를 두고 노환으로 부인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1935년생인 헐 전 주지사는 1997년 당시 주지사였던 파이페 시밍턴이 범죄사실로 연임을 하던 도중 사퇴하게 되자 국무장관직에 있다 주지사 권한을 넘겨받았다.

이후 차기선거에서 피닉스 시장 출신인 폴 존슨을 큰 표차로 누르고 주지사직을 계속 유지했고 3선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주법에 따라 2002년 정계에서 은퇴했다.

헐 전 주지사가 두번째 주지사직을 수행할 당시 아리조나에서는 주지사, 국무장관, 법무장관, 재무장관, 교육부 장관 등 5개의 주요 요직을 여성들이 차지하는 이른 바 '아리조나 여성 정치인 전성시대'가 열리기도 했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전설적인 공화당 정치인이자 아리조나 정계 신화인 골드 배리워터의 대통령 선거 유세를 도우며 정계에 입문한 뒤 약 60여년 간 아리조나 정계, 교육계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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