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newshin.JPG

 

 

통행금지. 이것이 왠말인가? 미국에서 처음 당해보는 일이다.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무서운 것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 의해 대낮에 거리에서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통해 그나마 가느다랗게 연결되고 있었던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 간의 이해나 신뢰가 무참히 끊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살기 전까지는 인종차별이나 불평등의 문제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특수 교육을 공부하면서 특수교육의 태동이 1960년에 일어난 미국의 시민운동, 차별철폐운동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점점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역사, 사회, 문화를 알면 알수록 흑백 갈등, 더 나아가서는 백인 우월주의 사상이 정말 깊고도 아픈 그리고 중요한 사회 문제임을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인지 교사교육에서 "공정성(equity)" 교육과 다문화 교육은 항상 우선순위로 다루어진다. 그렇지만 정작 교직원 회의 때 주변을 둘러보면 아시아인은 나 혼자이며 아프리칸 아메리칸 교사도 1명 뿐이다. 나머지는 전부다 백인이다. 물론 그 중에 라틴계도 있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다 백인처럼 보인다. 그래서 백인들끼리 앉아서 인종차별 문제나 공정성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다. 그래도 안 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문화 교육에 참여하곤 하였다.    

지금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이 왜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미국에서 일어난 몇몇 역사적 사건들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몇 년전 타임지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처음 그 사건에 대해 읽었을 때에는 거짓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것은 일명 "터스키키 매독 생체실험(Tuskegee syphilis experiment , -梅毒生體實驗)"이라고 일컬어 지는 사건이다. 

미국 공중 보건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전인 1930년부터 매독이 인간의 몸에서 어떤 상태로 진행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무렵에 페니실린으로 매독이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알라바마 터스키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매독 생체 실험 참여자들에게 이것을 알려주지 않고 1972년까지 계속 아스피린이나 비타민제만을 처방하면서 실험을 진행했던 사건이다. 한마디로 매독을 치료해 주지 않고 사람의 몸에서 매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관찰하였던 아주 비윤리적이고 악질적인 사건이다. 600명의 흑인들이 이 실험에 참가하였는데, 이 순진한 사람들에게 "나쁜피(bad blood)"를 고쳐준다고 꾀어서 실험 동의서에 사인을 하게 하고는 수십년 동안 치료해 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28명이 매독으로 사망하였고 100명이 관련 합병증-실명, 정신이상, 각종 합병증-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고, 40명의 배우자들이 감염되었고, 19명의 아기들이 매독에 감염된 채 태어났다. 

이 일은 1972년 한 기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1973년에 가서야 이 실험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클린턴 대통령 때에 가서야 실험에 참여했던 피해자를 백악관에 불러서 대통령이 사과를 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은 미국 공중 보건 시스템에 깊은 불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자료출처 : https://www.history.com/news/the-infamous-40-year-tuskegee-study)

또 한가지 미국에서 인종불평등 문제를 거론할 때 자주 등장하는 주제가 바로 '사법의 정의'이다. 

미국은 의외로 형법제도가 강력한 나라이다. 미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5%인데, 수감자의 비율은 전 세계 수감자의 25%라고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10년전만해도 미성년자에게도 사형선고를 내리곤 했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놀라운 것은 미국의 수감자들 중에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비율은 백인보다 5.1배가 많으며, 아이오아, 미네소타, 뉴저지, 버몬트 그리고 위스콘신주의 경우는 10배가 많다는 것이다. 알라바마, 델라웨어, 조지아, 일리노이, 루이지에나, 메릴랜드, 미시건, 미시시피,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 캘롤라이나, 버지니아는 수감자의 50%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며, 메릴랜드의 경우는 수감자의 72%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라고 한다. 오클라호마의 경우 18세 이상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남성 15명당 1명이 수감중이라고 한다. 

(출처:  United States Department of Justice. Office of Justice Programs. Bureau of Justice Statistics. National Prisoner Statistics, 1978-2014.)

경제적 불평등 역시 인종차별을 논할 때의 단골 메뉴이다. 

2019년 8월호 뉴욕타임지에서 특별 주제로 다룬 1619 프로젝트 기사들에 따르면 노예해방 이후에 미국에서는 흑백 분리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 정책이 폐지된 이후에도 각종 주택 정책이나 금융대출 등에서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은 불리한 입장에 놓여 졌고, 경제적으로 중산층으로 노약하기 매우 어려운 조건에 처해졌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지에서 다룬 내용 중 흥미로왔던 것은 교통체증으로 악명높은 아틀랜타의 경우, 도시가 도로를 정비하고 넓히며 대중교통을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아틀랜타의 오랜 인종분리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후에는 아틀랜타의 대농장주들은 자신이 부리던 노예들이 농장과 먼 곳에서 거주하기를 원하면서 도시간의 왕래가 불편해지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공황 당시, 뉴딜 정책을 실시하면서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레드라인 지정하여 투자 불안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이 사는 동네는 투자가치가 없고, 융자를 받기 어려운 재산가치가 낮은 지역이 되어 버렸다는 내용이었다. 1619년은 미국 브리티시 콜럼비아 버지니아 해안에 노예선이 도착한 해이다. 이때 앙골라로 추정되는 곳에서 20-30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미국땅을 밟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슬픈 역사는 계속 진행중이다.


  1. [특별기고문] 8.15 해방사건에 대한 구원사적 함의는 무엇인가? -윤원환 목사

    ‘과분한 해방의 선물’ 1910년 일제에 의한 대한제국의 강점과 36년간의 강압통치는 그 당대 국내 정치인들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국제적 제국주의 각축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일제의 36년간의 압제가운데서도 나라의 독립 혹은 신앙의 자유를 되...
    Date2020.08.20
    Read More
  2.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FAPE(Free and Appropriate Public Education)이 뭐길래?

    이번주 교육청 지구인들과 선생님들은 혼돈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다들 어제, 오늘이 다르다고 말하고, 지금 발표되는 계획들은 언제든지 또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아리조나 주지사가 8월 17일에 개학을 하라고 발표한 이후에 교육청마다 나름대로 개학 일...
    Date2020.08.20
    Read More
  3.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언택트 (UNTACT) 시대의 콘택하기

    며칠전에 드디어 나의 블로그를 완성하였다. 네이버 블로그 이름은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그동안 조금씩 써 왔던 글들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지역 신문 지문에 싣기에는 다소 전문적인 '특수교육 관련 자료'들을 관심있...
    Date2020.08.09
    Read More
  4.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변화의 시작? 나를 발견하는 것!

    집에서만 지내는 요즘,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한동안 넷플렉스에 푹 빠져서 평소에 좋아하는 다큐멘터리를 실컷 보았다. 넷플렉스에 있는 다큐멘터리를 왠만큼 정복하고나니, 이제는 리얼리티 쇼를 한 두개씩 정복해 나가고 있다. 최근 별 기대없이 보기 시작...
    Date2020.08.01
    Read More
  5.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난독증(難讀症 Dyslexia) -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청력이 좋지 않아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보청기를 끼면 소리만 크게 들릴 뿐 이상하게 사람 말소리는 잘 못알아듣겠다고 하면서 보청기를 잘 안 끼는 어르신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러한 현상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보청기를 끼고 사람 목소리를 알아듣기...
    Date2020.07.27
    Read More
  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특별한 지구인-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5

    "반항왕" 나는 적대적 반항장애를 이렇게 부르고 싶다. 그동안 "분노왕", "기분왕" 등의 지구인들을 다루어 왔는데, 오늘은 '적대적 반항장애' 즉 반항왕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지막 시간이다. '분노왕', '기분왕' 그리고 '반항왕...
    Date2020.07.17
    Read More
  7.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4

    지난 주에 이어서 적대적 반항장애를 지닌 자녀나 학생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다. 지난 주에 제시했던 내용은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라는 것과 주도권을 가지려고 하는 성향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ADHD, ...
    Date2020.07.09
    Read More
  8. [특별기고문] 한 시대의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윤원환 목사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 스테판 말테르는 그의 책 <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조지 오웰(George Orwell)에 대해서 작가 당대의 시대정신의 본질을 치열하게 분석하고 불편한 진실을 과감하게 드러냈던 진정한 ‘시대의 ...
    Date2020.07.05
    Read More
  9.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3

    자료를 조사하면서 깜짝 놀랐다. 내가 그동안 무식했던 것인지 아니면 근 10년새에 검사를 엄청나게 정밀하게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적대적 반항장애 즉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가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에게서 20% 정도나 있다고 하니 말이다. ADHD에...
    Date2020.07.05
    Read More
  10. [특별기고문] 21세기 지상교회, 광야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가? -윤원환 목사

    100년 전 1918~1919년에 있었던 독감의 대유행 이후 그와 유사한 파급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코비드19』대 유행은 오늘 현대인들에게 이 전염병 이후에 전개될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예측을 자아내게 한다. 필자는 이 전염병 대유행과 이것에 대응하는 국가...
    Date2020.06.27
    Read More
  11.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적대적 반항장애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2

    5살짜리 꼬마를 가르친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가벼운 적대적 반항장애(Mild 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라는 꼬리표를 달고 전학을 왔다. 물론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적에는 이러한 장애 진단명이 있는지조차 몰...
    Date2020.06.27
    Read More
  12.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다시 학교로 돌아 갈 수 있을까?

    대학교를 다닐 때 이반 일리치의 "탈학교 사회(Deschooling society)"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제목이 말해 주듯이 학교가 사회악의 근원이므로 학교를 없애야 한다는 급진적인 주장을 다룬 책이었다. 일리치는...
    Date2020.06.17
    Read More
  13.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계속되는 1619의 역사

    통행금지. 이것이 왠말인가? 미국에서 처음 당해보는 일이다.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무서운 것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 의해 대낮에 거리에서 무참히 목숨을 잃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통해 그나마 가느다랗게 연결되고 있었던 피부색이 다른 사...
    Date2020.06.11
    Read More
  14.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50) 사례연구/이사할 때 유의할 점, 약값이 약방마다 달라요!

    오늘은 사례연구로서 이사 할 때 유의 할 점 몇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서비스 지역이 아주 중요한 어드밴티지 보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우대보험)는 서비스 지역에 민감한 것입니다. 이사하면 즉시 쏘셜 오피스에 주소 변경 신청을 해야 하고 그 지역...
    Date2020.06.11
    Read More
  15.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헛소리 탐지 장치 (The Fine Art of Baloney Detection)

    "심 봤다!" 그토록 찾고 찾았던 칼 세이건의 "헛소리 탐지 장치"를 찾았다. 아주 오래전, 남편의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헛소리 탐지 장치"는 오랫동안 나의 기억속에 남아 있었다. 뉴스에서 한바탕 헛소동 보도가 있을 때마다 "헛소리 탐지 장치"를 잘 ...
    Date2020.06.04
    Read More
  1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써바이벌 성공!

    드디어 방학이다! 계속 집에 있어서 방학이 실감나지 않지만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아리조나에 있는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여름방학을 맞이하였다. 작년 이맘때, 여름방학이 다가오는데도 재계약 통지를 받지 못해 가슴 졸이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
    Date2020.05.30
    Read More
  17.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메디케어 바로 알기(49)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메디케어 신청을 하려면

    쏘셜 시큐리티 오피스가 언제 문을 열지 모르고 연다해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 어떻게 메디케어를 신청할 것인가를 문의하는 분들이 있어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800 772 1213 쏘셜 시큐리티에 전화하는 방법인데 시...
    Date2020.05.30
    Read More
  18.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초연결 시대의 고독

    요즘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아이클라우드,( i-cloud)와 인터넷 연결망의 위력에 새삼 놀라움을 느낀다. 나의 손길이 머문 곳에는 어김없이 고장이 발생하여 '마이너스의 손' 이라는 제 2의 이름을 가진 나. 역시나 학교에서 준 노트북에 뭔가 문제가...
    Date2020.05.30
    Read More
  19. [부동산 전문가 이선희] 판데믹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떨어졌을까?

    코로나 사태가 피닉스 메트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에 대해 부동산 거래 동향을 분석한 리포트를 알려드립니다. 바이어 입장에서 보는 리포트 바이러스 사태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 3월과 4월 중순 사이의 6주간 동안 피닉스 메트로 지역의 ...
    Date2020.05.23
    Read More
  20.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수학을 철학처럼 배우는 미국

    "5학년짜리가 아직 구구단을 다 못 외우고 있네!" "아니, 수학 수업시간에 전자 계산기를 사용하고 앉아 있네! 저러다 바보 되는 거 아냐?" "뭔 동전에 관련된 수학 문제가 이렇게 많냐?" "나눗셈을 푸는데 그림을 그려서 풀고 앉아있네. 한심하게…&he...
    Date2020.05.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