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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일대에서 가뭄과 과도한 물 사용으로 콜로라도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아리조나, 네바다주에 할당되는 물 공급량이 추가로 축소되게 됐다.

17일 AP 통신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연방정부는 전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아리조나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콜로라도강 유역의 7개 주가 연방정부가 설정한 이 강의 물 공급 할당량에 관한 합의 시한을 넘긴 가운데 나왔다.

연방정부는 일단 이들 지역에 합의를 위한 시간을 더 주되 아리조나, 네바다주에 대해서는 이미 2019년에 이뤄진 합의대로 물 공급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리조나주는 내년 연간 물 공급 할당량의 21%, 네바다주는 8% 가량을 잃게 된다.

아리조나와 네바다에는 지난해에도 물 공급이 줄어든 바 있으며, 멕시코에 공급되는 연간 물 할당량도 7% 축소된다.

콜로라도강은 아리조나, 네바다주 외에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뉴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미 서부 7개주와 멕시코 일대의 주민 약 4천만명의 상수원이자 연간 가치가 15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이 일대 농업 용수를 공급하는 젖줄이다.

이들 7개 주와 멕시코는 2019년 콜로라도강 유역의 호수인 미드호 최저 수위 유지를 위한 단수 조치에 합의했다,

미드호는 1936년 후버댐을 건설하면서 조성된 미국 최대의 인공호수로 네바다주와 아리조나주 경계에 있다.

미 서부의 최근 강수량은 지난 20년간 평균 수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변화가 가뭄 주기를 악화시킴에 따라 미 서부의 생명선이던 콜로라도강 수위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연방정부는 지난 6월 이들 지역에 물 사용을 최소 15% 줄이기 위한 새로운 물 할당 계획에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개입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연방정부는 콜로라도강 저수지 수위가 물을 더이상 퍼 올리지 못할 만큼 낮아지는 것을 막고 물 공급과 수력 발전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15∼30%의 감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에 아리조나주 수자원부는 "아리조나주를 위해 기여하지 않은 이들의 이익을 위해 불균형적 감축을 하는 부담을 질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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