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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아리조나주 피닉스시가 아스팔트 코팅으로 기온을 낮추는 해법을 적용하고 있어 그 효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해법이 대기기온을 낮춰 전력과 물 사용을 줄여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태양을 더 잘 반사하도록 아스팔트를 코팅하는 프로젝트 덕분에 피닉스 도로의 표면온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코팅기법은 ‘Cool Pavement’라고 불린다.

햇빛을 더 잘 반사하는 밝은 색상의 수성 포장도료를 도로에 코팅해 기존보다 표면이 열을 덜 잡아두게 만드는 방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도로코팅이 된 도로와 그렇지 않은 도로의 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코팅이 적용된 도로의 지면온도는 화씨 130도였다. 

화씨 154도로 측정된 기존 도로의 표면온도보다 24도가 낮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로가 열을 가둬 온도 상승이 더 크게 느껴지는 도심지역에서는 작은 온도 차이만으로도 극한의 날씨를 더 잘 견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아리조나 주립대학교(ASU) 지리과학 및 도시계획학부 책임자인 데이비드 세일러는 도로코팅을 통해 대기 온도를 0.5도 가량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일러는 “우리는 아마 0.5도의 차이를 구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도시 전체에 걸쳐 이러한 온도 감소는 에어컨과 물 사용을 줄이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일러는 대기 온도가 0.5도 낮아진다면 메트로 피닉스 지역에서 여름 동안 4000만 달러어치 에너지와 5억 갤런 규모의 물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피닉스는 현재까지 100마일 정도의 도로에 이 코팅작업을 실시했고 향후 4000마일 길이의 도로에 코팅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흰색 코팅도로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22년 12월, 코팅이 적용된 피닉스 한 주택가에 겨울철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의 흰색 코팅이 벗겨지는 일이 벌어졌다.

피닉스시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기술적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로가 흰색이어서 반사되는 빛의 양이 많아 운전자의 눈부심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로를 밝은 색으로 코팅하는 것도 폭염을 이겨내는 아이디어 중에 하나지만 이미 효과가 검증된 방법 역시 피닉스시는 동원하고 있다.

피닉스는 2022년 4월부터 피닉스와 라빈 빌리지 시 경계 인근에 위치한 세자르 차베스 공원을 중심으로 길가에 약 260여그루 나무를 심어 이른 바 ‘시원한 통로(Cool Corridor)’를 조성했다.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도심지역의 열섬현상도 완화해주는 고전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피닉스시는 향후 수 년 내 100여곳의 ‘시원한 통로'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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