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IT 업계의 공룡 구글이 아리조나 메사시에 6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들여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구글 데이터 센터 관리를 총괄하는 조 카바 부회장은 “메사의 데이터 센터 건설은 2024년 초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약 1200명의 건설 노동자들이 고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사 구글 데이터 센터 건설 발표 현장에는 케이티 홉스 주지사, 그렉 스탠튼 연방하원의원, 존 자일즈 메사 시장 등이 참석했다.
새로운 이 데이터 센터에는 구글 고객들의 이메일, 셀카 포토, 동영상 등 모든 디지털 자료들이 저장된다.
구글의 데이터 센터 건설 발표로 메사시는 애플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데이터 센터 등 IT 주요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 3개를 유치하게 됐다.
애플 데이트 센터는 이미 가동 중이며 메타의 데이터 센터는 건설 중에 있다.
이들 데이터 센터들은 메사시 동쪽에 위치한 엘리엇 로드 테크놀러지 코리더에 모두에 자리하게 된다.
이번 발표에서 카바 부회장은 구글의 데이터 센터가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바 부회장은 “메사의 데이터 센터에서 물이 사용되는 곳은 사무실 일부 구역이나 화장실뿐 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가뭄으로 물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는 아리조나에 물 먹는 하마로 알려진 데이터 센터가 또 들어서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보관하는 데이터 센터들은 수냉식을 이용할 경우 데이터 센터 내 수많은 컴퓨터들의 열을 식히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글의 이번 새로운 데이터 센터는 물이 아닌 공기를 이용해 컴퓨터의 열기를 식히는 공랭식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랭식 방식은 수냉식보다 관리비용이 더 많다는 단점이 지적되어 왔다.
카바 부회장은 “우리 구글의 철학은 지역주민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구글의 혁신팀은 공랭식 솔루션을 수냉식만큼 비용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아리조나 주립대(ASU) 카일 물 정책 센터의 사라 포터 소장은 극심한 더위와 가뭄에도 불구하고 IT 첨단기업들이 아리조나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려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포터 소장은 "향후 날씨가 더 더워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리조나는 다른 곳들에 비해 매우 안정적인 기후와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는 부지의 가장 큰 전제 조건은 주변 지역의 ‘안정성’인데 아리조나는 지진이나 허리케인 그리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없어 데이터 센터 부지로선 이상적”이라며 “아리조나엔 물 부족 문제가 있지만 이제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구축 시 물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매우 적은 양의 물만을 사용하는 수냉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아리조나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들이 더 유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공랭식 냉각을 위해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한 포터 소장은 “아리조나가 추가 데이터 센터를 유치할 충분한 전력망을 갖췄는지는 다시 점검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