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화) 뉴멕시코주 린콘의 코리아 스트리트에서 피닉스 한인회(진재만 회장)와 산마루 산악회가 공동주최한 식목일 행사가 열렸다.
행사 장소인 325 Corea Street는 1884년 산타페 철도회사(Santa Fe Railroad)가 한인 노동자들의 쉼터로 조성한 곳으로, 올해로 141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141그루의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강한 모래폭풍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소나무 51그루, 개나리 2그루, 복숭아나무 1그루를 심었다.
행사는 예기치 않은 치와와 사막의 모래폭풍으로 인해 야외 일정이 일부 변경되었으며, 참석자들은 인근 멕시칸 식당인 ‘Pepper Pot’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진재만 회장은 지난 2006년, 여행길에 우연히 Corea Street와 폐교된 한국학교를 발견했으나 이후 관련 자료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2024년에 들어서야 ‘The Railroad, Rincon, and the River’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 이민의 역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보다도 앞선다”며 “이미 1863년 미국 대륙횡단 철도 공사 당시 중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한국인 노동자들도 일부 유입되었으며, 1884년 산타페 철도회사가 한국에서도 철도 노동자를 모집해 린콘의 Corea Street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마크 앤더슨 아리조나주 대한민국 명예영사(전 아리조나주 상·하원의원, 판사)는 자신이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한국과 중국인 노동자들은 하루 1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철도 공사에 투입됐으나, 백인들의 인종차별로 인해 5년 계약이 끝난 후 많은 중국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돌아갈 곳이 없었던 한국인들은 더욱 위험한 작업을 맡아야 했으며, 비위생적인 환경 속 ‘텐트 타운’에서 생활하며 철도 공사에 매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뉴멕시코주 하원의원 조이 개럿도 참석해 “Corea Street의 역사적 발굴이 한국과 뉴멕시코주의 문화·관광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이민 역사가 2028년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뉴멕시코주와 한국, 대만 간 ‘이중 국적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약(Dual Citizen Driver License Agreement)’에 대한 연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공군의 탄생지로 알려진 윌로우스 비행학교(Willows Air School) 기념 재단의 류기원 이사장도 행사에 참여해 소나무 후원과 식수를 진행했다.
진재만 회장은 행사에 함께한 산마루 산악회 회원들과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한인 이민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알래스카 항공사에서 35년간 조종사로 근무한 후 은퇴한 마르코 설리번 씨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알바커키-인천 직항노선과 관련해 "미국 항공사와 협력해 추진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목일 행사에 참석했던 그는 특히 최근 알래스카 항공과 하와이안 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피닉스-하와이-인천을 잇는 새로운 항공 노선이 개설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설리번 씨는 솔트레이크시티-인천 직항노선을 사례로 들며, 알바커키 직항노선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멕시코주 조이 개럿 하원의원은 알바커키 공항 관계자들과 만나 직항노선 신설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 내용 및 사진 제공: 피닉스 한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