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포스트::문학
  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산길을 걸으며 -박 찬희

    한 겨울 마른 풀잎 무성하게 자란 산길을 걷습니다 허리굽은 산등성이는 무시로 바람을 키워 바위와 돌부리로 길을 내어 줍니다 어떤이는 돌 부리만 가득한게 무슨 길 이냐고 푸념이지만 돌 자갈 무성한 바위숲도 숲이 된다고 참고 견디어 만든 숲이라는 바람...
    Date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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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관조 -한제 안응환

    뿌려진 숨은 생각 손끝에 모아놓고 구름 위 흰색 좌복 사뿐히 올라 앉아 내 안에 숨어버린 나 가만히 쳐다 본다 멈춰진 날 숨소리 수미 산의 번뇌인가 흩어진 반가부좌 족삼리의 반란인가 天涯 의 백척간두 너를 좆아 올랐더라 너와나 없어지니 숨은 달 불어...
    Date20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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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오렌지꽃 -이윤신

    코끗에 머무는 달콤 살콤한 향은 내 어릴적 친구 진아의 살겨운 정이 불어오고 햐얀빛 작은 꽃잎에 달려와 꿀을 빠는 벌들을 보니 어여쁜 진아의 사춘기 추억이라네 푸른잎 푸르러 바람에 허드러진 속삭임은 숨죽여 들었던 진아의 사랑이야기 펴져가고 햇빛 ...
    Date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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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티피* -최혜령

    나무 기둥 서너 개를 물소 가죽으로 덮어 만든 티피 안에서는 흙모래 바닥에 양탄자 한 장 깔아 놓아 겨우 삶을 지탱한다 어머니가 장작불 지펴 습관으로 빵을 굽고 소금을 넣어 양고기 국을 끓일 때 할머니가 직조하는 씨실은 날실 위를 지나면서 슬픈 역사...
    Date201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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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눈물 많은 남자 -김률

    눈물이 많아졌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적어도 문인 협회 회원과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는. 지난달 문인 협회 모임에서 내 옆자리에 앉은 회원이 눈물 타령을 했다. 요즘 TV를 보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게 눈물이라고 했다. 슬퍼서 주르륵, 기뻐서 또 ...
    Date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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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마음의 근육 -아이린 우

    처절하도록 아름다웠던 삶의 이유가 잘 익은 포도주 같아서 마지막 식탁을 위로해 주는 보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아는가 육체의 근육이 혹사당해 일으키는 반란보다 마음의 근육이 일으키는 반란이 더 아프다는 것을 쉽고 찬란해도 갈 수 없었던 길이 있다 ...
    Date20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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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민호 할머니 -박 찬희

    저문 가을 산마루 눈빛이 민호 할머니네 담장을 기웃댄다 서너평 텃밭에 올망 졸망 새끼 키우듯 바지락 대던 손길로 키운 배추며 무우들과 나눈 푸른 독백만 무성하다 마음놓고 사는일이.아득하다며 턱 찬 숨결로 지탱하던 주름진 넋두리도 새벽 안개 속으로 ...
    Date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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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바람이 분다 -이윤신

    바람이 분다 내 기억의 한자락을 담아 불어온다 스치는 바람결 따라 고개 돌려보니 나뭇잎 초연이 떨어지는 모습이 초로의 여인네 분 냄새 담아 파란 하늘에 휘갈기며 다소곳이 수줍은 듯 땅에 떨어지네 이 사연 저 사연 이런저런 이야기 풀어헤치며 바람 불...
    Date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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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눈물의 길 -최혜령

    간밤엔 뜬눈으로 새웠다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이리저리 포개져 있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내와 어머니는 언제 일어났는지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짐이라야 양탄자 벽걸이 한 개, 담요 한 장, 양푼 두어 개뿐인데 노끈으로 묶기를 반복한다 고통스러운 ...
    Date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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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사모곡 -한제 안응환

    사모곡 1 (사설시조) 가슴이 멍이 들어 숯처럼 까매질 때 꿈속에서 당신을 나도 몰래 찾아본다. 자오록이 피어나는 골 안개 속 작은 못가 정갈한 당신 모습 홀연히 찾아온다. 슬픔 고인 눈을 보고 감싸주는 작은 미소 깊은 산사 목탁 소리 울음을 깨워준다. ...
    Date201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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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굿바이 샤일록 -김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내 눈과 귀를 분주하게 만든다. 가슴이 뛴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 대학에서의 첫 수업이 시작되기 전 내 눈은 동그래졌다.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강의실 복도에서 연출한 풍경이 생소했다. 채소를 파는 시골 장터 할머니처럼 학생들...
    Date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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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피닉스 -아이린 우

    황금빛 깃털을 한 커다란 새가 하늘을 덮자 순식간에 비가 내렸다 태양의 신 벤누의 상징 불사조는 아리조나를 수호하고 있었다 태양 부활 창조의 의미인 불사조(피닉스)를 이름표로 달고 날로 번창하는 도시에 우리가 살고 있었다 시커멓게 몰아치는 모래폭...
    Date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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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고백합니다 -박 찬희

    방안 구석 구석 숨 죽여 앉은 먼지 쓸고 또 쓸었습니다 가식과 위선의 내 마음 속 먼지 시샘과 욕심으로 얼룩진 나의 분신들, 어둠에도 두깨가 있어 두껍게 두껍게 쌓여 있습니다 오욕의 뿌리가 깊어 나를 탄식하고 나를 슬퍼 합니다 나약하고 부끄러운 마음 ...
    Date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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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보내렵니다 -이윤신

    지나는 한 해의 달력에 손 지문을 찍으며 보내렵니다 달력을 보며 손가락으로 가리켜 그날그날 눈 맞추며 오늘의 약속들을 마음속에 새겨놓은 지문들을 고이 접어 하늘에 띄웁니다 친척 대소사는 검정 사인펜으로 점찍고 아들딸 낭군님 생일은 빨강 볼펜으로 ...
    Date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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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첫사랑-이건형

    사랑이란 나이를 초월하는 존재다. 나이가 여든이 넘어도 사랑을 생각하는 겻은 여전하다. 특히 첫사랑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평생 잊어버릴수 없는 일일 것이다. 나 역시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경험이 있다. 아름다움과 더불어 슬픔을 맛보았던 나의 첫사랑...
    Date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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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인디안 마을 -최혜령

    인디안 마을로 가는 길목엔 노란 꽃들이 처연하다 아무도 모르게 고개 숙이고 침묵하다 달 뜨면 묻어 두었던 얼굴을 하늘로 향한다 청나라에서는 노란색을 왕의 색이라고 했던가 이 땅에서 왕의 지위를 누리던 영광을 침략자에게 빼앗기고 그들은 떠나야 했다...
    Date20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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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불행한 사라 -김률

    마광수가 죽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상스레 내 마음이 편치 않다. 같은 문학인의 죽음이어서인가 추측해보지만 세상에 많은 게 문학인이고 또 많은 게 죽음이다. 그의 죽음의 시발점은 단연코 그의 문제적 소설 '즐거운 사라'다. 즐거운 사라 이전에는...
    Date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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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그대에게 -아이린 우

    아직 그대 가슴 따뜻한가요 그윽한 눈길 던져놓고 마음문 활짝 열어 제쳤던 이여 시린 가슴으로 다시 찾아도 내가 쉴 수 있는 그늘 거기 있는지 예전엔 몰랐습니다 공기속에도 존재했던 따뜻한 배려들을.. 타인의 허물에 눈 밝고 내 잘못에 관대한 죄 제멋대...
    Date201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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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사구아로 선인장-박 찬희

    비탈진 계곡 속살 헤진 사구아로 선인장 긴 가시끝이 환하다 뜨거운 바람은 사막의 모래속에 뿌리를 박고 무성한 가시로만 심장을 키웠다 아무렴 어때 겹겹의 세월 속 소리하나 낼 수 없는 속 마음 가시속에 박아둔 채 패이고 헤어진 허리 산 그늘이 된다 가...
    Date2017.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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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가을 풍경 -이윤신

    스쳐 지나가는 단풍 잎새의 흔들림이 다정하게 손짓하며 흔들어주는 마지막 이별의 인사인가 물결치듯 누런 벼 이삭의 파도는 농부들의 겨울잠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봄의 기다림일까 길가에 핀 코스모스의 흐느적 거림은 내 어미의 소박한 소망을 노래 불...
    Date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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