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서 대체 연료 차량(Alternative Fuel Vehicle, AFV)의 프리웨이 카풀 레인(고속통행차선, HOV) 단독 운전자 이용 특혜가 곧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전기차 소유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체 연료 차량에는 전기, 태양열, 수소, 천연가스 차량이 포함된다.
아리조나 교통부(ADOT)에 따르면, 현재 시행 중인 연방 규정은 2005년부터 대체 연료 차량은 운전자 혼자만 탑승하더라도 HOV 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은 오는 2025년 9월 30일 만료될 예정이며, 연방 의회가 이를 연장하지 않는다면 향후 HOV 차선을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는 최소 두 명 이상의 탑승자가 승차해 있어야 한다.
현재 피닉스 지역 프리웨이의 HOV 차선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6시~9시와 오후 3시~7시 사이에 두 명 이상의 탑승자가 있는 차량만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체 연료 차량은 이 시간대에도 운전자 혼자만 타고 있어도 HOV 차선 이용이 가능한 특혜를 받아왔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과거에는 같은 혜택을 받았으나, 2020년 연방 규정이 만료되면서 더 이상 신규 등록이 불가능해졌다.
다만, 기존에 특수 번호판을 발급받은 차량 소유자는 소유권을 유지하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게 예외 조항이 적용됐다.
그러나 이번 9월 30일 기한이 지나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과 함께 모든 대체 연료 차량 소유자들도 더 이상 혼자 탑승한 채로 제한시간에 HOV 레인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ADOT는 최근 운전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이 규정 변경 가능성을 알리며, "운전자들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지 않도록 미리 경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오리아에 거주하는 전기차 소유자 다렐린 엘킨스는 "(제한시간대에) HOV 차선 이용이 전기차를 구매한 가장 큰 이유였다"며 이번 규정 변경이 통근 시간 단축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그녀는 피오리아에서 메사까지 매일 왕복 약 88마일을 운전하며, HOV 차선 덕분에 통근 시간이 약 30분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변경은 단순히 통근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등 대체 연료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호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종적으로 이 규정의 연장은 연방 의회 결정에 달려 있으며, 많은 전기차 소유자들은 규정이 연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엘킨스는 "규정이 유지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만약 종료된다면 일반 차량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