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캘리포니아에서 유입된 주민들이 아리조나 선거의 열쇠를 쥐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위크는 저명한 정치학자로 명성이 있는 마크 샤나한 영국 서리 대학교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마크 샤나한 교수는 미국 대선 정치 전문가로 2024 대선 관련해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아리조나주의 선거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 출신 주민들이 아리조나에서 대거 투표를 할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아리조나에 푸른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최근 연방센서스국 조사 자료에 따르면 아리조나주로 2022년 1년 동안에만 약 7만4000명이 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이주해왔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였던 아리조나 분위기가 지난 수 년 동안 조금씩 바뀌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는 아리조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만1000여 표 차이로 이겼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강하게 지지했고,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에 반대표를 던진 아리조나주의 상당히 놀라운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만 하더라도 공화당은 아리조나에서 연방상원 2석을 모두 차지했고, 주 의회 상하원도 압도했다.
그리고 모든 아리조나 주정부 기관을 완벽히 통제했다.
그렇지만 14년이 지난 지금은 아리조나 주지사와 주 총무처 장관, 법무부 장관 등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아리조나주의 연방상원의원 2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커스틴 시네마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 자리를 노린 대결에서 민주당 루벤 가예고 후보가 캐리 레이크 공화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 샤나한 영국 서리 대학교 교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캘리포니아 출신 이주자들이 아리조나를 민주당에 경쟁력 있는 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 샤나한 교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아리조나로 유입되는 것에 대해 젊은 기술 노동자부터 농업 노동자, 은퇴자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를 넘나든다고 분석했다.
이들 캘리포니아 출신 이주자들은 민주당에 투표한 이력이 있거나 적어도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보다는 해리스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어서 아리조나에서 해리스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샤나한 교수는 내놨다.
마크 샤나한 교수는 캘리포니아 이주민들이 공화당 지지 성향이 있는 농촌 출신일 가능성이 낮고, 그 결과 한때 완전한 레드였던 아리조나주가 훨씬 파랗게 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리조나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마리코파와 피날 카운티는 이제 훨씬 더 민주당 측에 상당히 유리한 반면, 아리조나주의 동부와 서부는 확고한 공화당이라는 설명이다.
마크 샤나한 교수는 2020년 대선을 언급하며 캘리포니아에서 피닉스와 투산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들이 투표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 공화당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적은 수의 새로운 민주당 표가 매우 치열한 경쟁에서 선거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반면 포츠머스 대학에서 미국 정치학을 가르치는 다피드 타운리 교수는 아리조나 대선 경쟁이 캘리포니아 이민자들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며, 대신 임신 중절이 잠재적으로 결정적인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피드 타운리 교수는 이전 여론조사에서처럼 아리조나는 선거에서 핵심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캘리포니아에서 아리조나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원일 것이라는 가정이 있지만 실제 캘리포니아 이탈자들은 의외로 강력한 공화당 지지자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캘리포니아주의 각종 정책에 지친 주민들이 아리조나 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게 타운리 교수의 분석이다.
7만4000여 명의 전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투표가 이번 대선에서의 아리조나주 승패에 어떤 역할을 할 지는 11월 5일 선거가 끝나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