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TSMC가 최근 발표한 향후 (생산라인) 확장 부지를 둘러봤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만에 있는 공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와 아리조나주의 ‘밀월관계’를 보여주는 사진이 6일 TSMC의 공식 SNS와 아리조나 주지사 SNS에 나란히 올라왔다.
TSMC에 따르면 케이티 홉스 아리조나 주지사는 피닉스에 위치한 TSMC 공장을 찾아 경영진과 미팅을 갖고 부지를 둘러봤다.
사진을 보면 Y.L 왕 TSMC 아리조나 최고경영자(CEO)가 홉스 주지사에게 부지 일대를 소개하고, 생산시설 구축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TSMC의 1000억 달러 대미 추가 투자 발표 직후 이뤄진 만남인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 자리에는 아리조나의 경제 개발과 투자 유치를 총괄하는 산드라 왓슨 아리조나 상무국 CEO, 로즈 카스타나레스 TSMC 아리조나 사장도 동석했다.
홉스 주지사는 현장에서 “2공장 진행 상황뿐만 아니라 3공장 건설이 계획된 곳과 향후 추가 확장 예정인 부지까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SNS에도 “(TSMC의 1000억달러 추가 투자로) 아리조나와 미국의 미래는 어느 때보다 밝아졌다”고 강조했다.
TSMC는 지난해 12월 아리조나 1공장을 준공하고 4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2공장은 2028년 3나노 제품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올해 기공식을 앞둔 3공장은 향후 2나노 공정을 적용해 칩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의 아리조나 공장 부지는 6공장까지 지을 수 있는 수준인 445㏊(헥타르·445만㎡)에 달한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지난 3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미국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또 다시 피닉스 지역에서의 공장 증설을 예고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웨이저자 회장은 6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리조나에서의 추가 투자는) 미국 내 수요 증가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생산라인 (예약이) 이미 꽉 찼고 내년, 내후년 건설할 생산라인 역시 모두 예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웨이저자 회장이 ‘내년과 내후년 건설할 피닉스 생산라인 역시 예약이 꽉 찼다’고 말한 것에서 경쟁사인 삼성이나 인텔 등과 비교해 현재 시장에서 TSMC가 지닌 압도적인 위세를 읽을 수 있다.
대만 국책 연구기관인 중화경제연구원의 롄셴밍 원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TSMC가 먼저 1000억 달러라는 기준을 제시하면서 이제 다음으로 걱정해야 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