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에서 즉각적인 물가 인하와 경제 호황을 약속했지만, 취임 이후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불확실성이 아리조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경제학자 데니스 호프만은 아리조나 경제의 성패는 ‘소비자 신뢰’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아리조나의 주요 경제 부문은 주택, 관광, 소매업이다.
이들은 모두 소비자 신뢰에 크게 의존하는 분야다.
호프만은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실제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람들은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처음에는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그 믿음이 현실이 되면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고가품 구매를 멈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아리조나 경제는 다각화돼 있어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잘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프만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소득이 5% 이상 증가했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인플레이션율은 2% 이하로 유지됐다"며 "12월과 1월 초까지 아리조나 경제는 매우 건강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아리조나에 자리한 초대형 반도체 공장은 다른 주보다 경기 침체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 회사들은 경기 침체 시기에도 일정 수준의 경제 활동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프만은 주가 하락이 계속되고 관세가 무역을 방해하면 결국 어느 시점에선 아리조나의 소비자 신뢰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