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화당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아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등 미 서부 지역 주들이 이민 유권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10년 후에는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LA타임스는 아리조나 등 미 서부 지역의 공화당 지지 주들이 캘리포니아에서 나타난 정치지형의 변화를 따르게 될 것이라며 공화당의 이민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공화당은 서부 지역 주들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캘리포니아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블루 스테이트'로 변모한 전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링컨'의 전통으로 성장했던 공화당이 트럼프와 함께 몰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는 22년 전만해도 공화당 출신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고, 주 정부의 핵심 요직 6개 중 4개를 차지할 정도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 캘리포니아의 주 정부 선출직 요직 중 공화당 출신은 전무하며, 주 의회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2대1로 압도하고 있다. 1994년 37%였던 캘리포니아의 공화당 유권자는 28%로 감소했고, 라틴계 젊은 유권자의 증가로 무당파 유권자가 10%에서 23%로 증가했다. 신문은, 이민자 특히 라틴계 유권자 인구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아리조나, 뉴멕시코, 콜로라도, 네바다, 텍사스 등 미 서부 지역 주들은 캘리포니아의 뒤를 따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아리조나에선 이미 그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3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리조나는 더 이상 '보수적'이고 공화당 지지 일색의 주가 아닌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합 주'로 분류되고 있다.
아리조나의 주민 427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40%가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답했고, 41.4%가 스스로를 공화당 지지자라고 응답했다.
이념적 성향에 대한 질문에 아리조나 응답자들 가운데 35%가 보수주의적, 그리고 37.4%는 중도주의적, 22.2%는 자유주의적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진 공화당이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고 주지사 역시 공화당 출신이 연이어 당선되는 등 아리조나는 공화당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화는 상당히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