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화씨 120도까지 치솟았던 지난 주,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숨진 12명의 사인이 더위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정부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부 관계자들은 숨진 12명이 더위와 관련돼 숨진 것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주 피닉스는 기온이 화씨 115도를 넘은 날이 5일이나 되는 등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115도를 넘는 기온이 1주일에 5일이나 된 것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2일에는 피오리아의 한 알츠하이머 요양시설에 있던 79세의 여성이 열린 문을 통해 무작정 거리로 나왔다가 더위에 지쳐 목숨을 잃었다.
'임마누엘 캠퍼스 오브 케어'에 알츠하이머로 입원 중이던 오렐리 패라 씨는 역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87세의 한 여성과 시설의 문이 열린 틈을 타 거리로 나왔고 이후 경찰까지 나선 수색으로 한 가정집 마당에서 발견됐지만 결국 패라 씨는 더위로 인해 사망했다.
함께 거리로 나섰던 또 다른 여성은 구조된 가운데 당국은 요양원의 환자 관리에 대한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날 카운티에서도 에어컨이 고장난 한 주택에서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4명이 폭염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아리조나주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지난해 130명이 더위로 인해 사망, 2015년의 85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마리코파 카운티는 현재 지난 4월 이후 27명의 죽음이 더위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몇 명이 실제 더위로 인해 숨진 것으로 공식 판정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카운티 보건소 관계자들은 지난 20일 이후 더위와 관련해 보건소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보건소의 케이트 구딘은 "더위와 연계된 질병으로 보건소를 찾은 사람 수가 한 주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리조나주 화상센터의 케빈 포스터 박사 역시 "화상센터에서 근무한 지 18년이 됐는데 올 6월처럼 바빴던 적은 처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