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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 일대에 역사적인 수준의 때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주도 피닉스를 기준으로 3월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를 돌파한 것은 1896년 기상 관측 이래 단 한 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극히 드문 고온 현상이다.

갑작스러운 불볕더위가 예고되자 지역 의료진은 즉각 주민들에게 온열질환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조기 폭염이 비단 아리조나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크게 네 가지 복합적인 기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상층부에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능(고기압 능선)이다.

거대한 고기압이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폭풍우 유입을 억제하고 제트기류를 북쪽으로 밀어내면서 쉴 틈 없이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따뜻했던 지난 겨울 날씨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미 토양과 대기가 한껏 데워진 상태로 봄에 접어든 탓에, 강한 고기압이 자리 잡자마자 기온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여기에 미국 서부 일대의 만성적인 적설량 부족이 사태를 키웠다.

통상적으로 산간 지대의 눈은 태양열을 반사하고 수분이 증발할 때 주변 열을 빼앗아 기온을 낮추는 천연 냉각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 서부 지역의 적설량은 평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완충 지대가 사라진 상태다.

장기적인 기후 변화 역시 근본적인 배경이다.

지구 온난화로 전반적인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록적인 폭염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과거와 동일한 규모의 고기압이 형성되더라도 기후 변화로 인해 수십 년 전보다 훨씬 더 뜨거운 폭염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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