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의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서 가뭄으로 인해 저수량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으로 충격을 줬던 아리조나주 최대 인공저수지 파월 호수의 수위가 조금만 더 내려가면 수력발전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내에서도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인 파월 호수의 수위가 앞으로 9.8m만 더 내려가면 이 호수에 설치된 글렌캐년 댐에서는 모든 수력발전이 중단될 형편이다.
CNN은 "기후변화로 초래된 서부의 물 부족 위기가 이제 남서부 주민 수백만명에게 잠재적인 에너지 부족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호수는 지난 3년 새 수위가 약 30m 낮아졌고, 이 과정에서 글렌캐년 댐은 지난 몇 년간 전력 생산능력이 약 16% 감소했다.
글렌캐년 댐은 콜로라도 강의 물줄기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캘리포니아·아리조나·네바다·뉴멕시코 등 7개 주의 580만 가정과 사업체·상점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수력발전량이 줄면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으로 채울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연방내무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닥칠 경우 내년 1월께 글렌캐년 댐에서 수력발전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내무부는 최근 7개 주에 서한을 보내 파월 호수에서 하류로 방류하는 물의 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식량·물 안보 관련 비영리단체 '식량·물 감시'의 제시카 게이블은 "물은 인권으로 여겨진다"며 "하지만 불행히도 그 생각이 바뀔 때까지는 물 부족이 악화하는 기후위기의 지속적인 증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