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들떠 보지 않았던 텃밭 한 쪽
상추며 쑥갓이 당당히 싹 틔웠다.
오래 오래 뜨거운 속 뒤척이다
관심 밖의 시선 아랑곳없이
파릇파릇한 눈망울
세상사 이 눈치 저 눈치 보다 지친 삶이
누군들 없냐고
숨소리 여린 내 심지 나무라다
오늘은 푸른 채소들의 함성에 숙맥질이다
기다려운 침묵의 시간 털고
몸 한번 열어 환한 마음 건낼 때
덩달아 나도 봄바람에 넘실댄다
단단한 함성들이 하늘로 올라간다.
Sketchbook5, 스케치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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