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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드 텃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텃밭이라 하기에는 좀 커서 며칠은 해야 밭을 다 일구고 파종을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밭을 일군 것이 올 해로 3년 째인데 아직 밭의 토질을 잘 모릅니다. 

원래 잔디밭이었는데, 10여 년 전에 잔디를 다 걷어내고 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방치해두다 3년 전부터 매 년 다른 작물을 기르며 토양에 맞는 작물을 찾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무와 열무가 잘 되었고, 올 봄에는 봄배추가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누구나 쉽게 잘 된다고 하는 작물들이 잘 안 됩니다. 

깻잎, 오이, 호박, 심지어 상추도 잘 안 됩니다. 

오늘 비가 종일 오고 있어서 일하기가 좋았습니다. 

해가 뜨겁지를 않아서요. 

땅을 갈아 엎으며 발견한 것이 배수가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사방에 담과 건물로 막혀 있어서 물이 잘 빠질 수가 없지요. 

그래서 물 주는 시스템을 스프링클러에서 드립 식으로 (Drip irrigation) 바꾸기로 하고 필요한 것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했습니다. 

토양은 정직합니다. 

네, 맞습니다!! 

3년이나 지나서야 그 당연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토양 조건에 따라 작물이 크고 열매를 거두는 법입니다. 

토양은, 더 크게는 자연은, 정직합니다. 

억지를 부리지 않으며 거짓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토양에게 겸허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토양에게 억지를 부리거나 과욕을 보이면 반드시 그만한 결과가 나옵니다. 

 

목회를 시작하던 처음, 회의 진행을 잘 못해 어려움을 자주 겪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이면 세도나를 자주 갔습니다. 

아이들 학교에 내려놓고 그 길로 세도나로 가서 한 두 시간 자연 속에 있다 아이들 끝나는 시간 맞추어 내려오곤 했습니다. 

이유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떠나 정직한 자연 속에 있다 오자'는 것이었습니다. 

 

가짜 뉴스의 폐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오래 전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직업을 갖고 계셨고 소위 엘리트라 하시는 분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몇 주 지나더니 이상한 메일을 자꾸 보내셨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때, 노무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과 저질 합성 사진들이었습니다. 

참다 참다 '이런 것 보내시지 말라' 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고, 이런 것들은 가짜 뉴스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 해 1월에 가짜 뉴스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짜 뉴스가 효과적인 이유는 진짜 뉴스를 흉내 내고 그럴듯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짓이지만 믿음직해 보이는 뉴스는 고정관념과 사회적인 편견에 호소하고 불안, 분노, 경멸, 좌절 등의 즉각적 감정을 이용해 대중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많은 가짜 뉴스들이 대부분 극우적인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포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고정관념에 호소하고 사회적 편견을 자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가짜 뉴스의 폐해에 한 몫을 하는 사람들이 목사들입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메르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사회 전체가 마비되어 있었을 때, 같은 교단 목사님들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몇 몇 분이 메르스는 간첩들과 종북 세력들 때문이라 강변을 했습니다. 

근거는 어떤 방송 뉴스를 들었다는 겁니다. 

가짜 뉴스죠. 

TV에서 대놓고 전파하는 가짜 뉴스에 목사도 물들고 그것을 설교하고 그 설교를 들은 교인들은 또 어떻게 되겠습니까? 

도저히 대화가 안 되어서 조용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가짜 뉴스는 이렇게 죄악입니다. 

관계를 단절시키고 자기들만의 벽을 자꾸 쌓아올리게 합니다. 

복음서에서 바리새인들이 그랬습니다. 

요즘 교인들은 좀 이상한 설교인 것 같다 하면 즉석에서 전화기로 검색을 합니다. 

Fact Check하는 것인데, 다행이죠. 

저도 설교 후 몇 번 지적을 받았고 곧바로 고쳤습니다. 

단순한 실수였는데, 늘 감사하고 성찰하고 있습니다. 

'목사들은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릅니다. 

농사에서 정직을 배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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