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AZ 포스트::칼럼
조회 수 1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han.jpg

 

 

백야드 텃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텃밭이라 하기에는 좀 커서 며칠은 해야 밭을 다 일구고 파종을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밭을 일군 것이 올 해로 3년 째인데 아직 밭의 토질을 잘 모릅니다. 

원래 잔디밭이었는데, 10여 년 전에 잔디를 다 걷어내고 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방치해두다 3년 전부터 매 년 다른 작물을 기르며 토양에 맞는 작물을 찾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무와 열무가 잘 되었고, 올 봄에는 봄배추가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누구나 쉽게 잘 된다고 하는 작물들이 잘 안 됩니다. 

깻잎, 오이, 호박, 심지어 상추도 잘 안 됩니다. 

오늘 비가 종일 오고 있어서 일하기가 좋았습니다. 

해가 뜨겁지를 않아서요. 

땅을 갈아 엎으며 발견한 것이 배수가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사방에 담과 건물로 막혀 있어서 물이 잘 빠질 수가 없지요. 

그래서 물 주는 시스템을 스프링클러에서 드립 식으로 (Drip irrigation) 바꾸기로 하고 필요한 것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했습니다. 

토양은 정직합니다. 

네, 맞습니다!! 

3년이나 지나서야 그 당연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토양 조건에 따라 작물이 크고 열매를 거두는 법입니다. 

토양은, 더 크게는 자연은, 정직합니다. 

억지를 부리지 않으며 거짓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토양에게 겸허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토양에게 억지를 부리거나 과욕을 보이면 반드시 그만한 결과가 나옵니다. 

 

목회를 시작하던 처음, 회의 진행을 잘 못해 어려움을 자주 겪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이면 세도나를 자주 갔습니다. 

아이들 학교에 내려놓고 그 길로 세도나로 가서 한 두 시간 자연 속에 있다 아이들 끝나는 시간 맞추어 내려오곤 했습니다. 

이유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을 떠나 정직한 자연 속에 있다 오자'는 것이었습니다. 

 

가짜 뉴스의 폐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오래 전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직업을 갖고 계셨고 소위 엘리트라 하시는 분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몇 주 지나더니 이상한 메일을 자꾸 보내셨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때, 노무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과 저질 합성 사진들이었습니다. 

참다 참다 '이런 것 보내시지 말라' 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고, 이런 것들은 가짜 뉴스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 해 1월에 가짜 뉴스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짜 뉴스가 효과적인 이유는 진짜 뉴스를 흉내 내고 그럴듯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짓이지만 믿음직해 보이는 뉴스는 고정관념과 사회적인 편견에 호소하고 불안, 분노, 경멸, 좌절 등의 즉각적 감정을 이용해 대중의 관심을 끌기 때문에 효과적입니다."

많은 가짜 뉴스들이 대부분 극우적인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포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고정관념에 호소하고 사회적 편견을 자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기득권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가짜 뉴스의 폐해에 한 몫을 하는 사람들이 목사들입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메르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사회 전체가 마비되어 있었을 때, 같은 교단 목사님들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몇 몇 분이 메르스는 간첩들과 종북 세력들 때문이라 강변을 했습니다. 

근거는 어떤 방송 뉴스를 들었다는 겁니다. 

가짜 뉴스죠. 

TV에서 대놓고 전파하는 가짜 뉴스에 목사도 물들고 그것을 설교하고 그 설교를 들은 교인들은 또 어떻게 되겠습니까? 

도저히 대화가 안 되어서 조용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가짜 뉴스는 이렇게 죄악입니다. 

관계를 단절시키고 자기들만의 벽을 자꾸 쌓아올리게 합니다. 

복음서에서 바리새인들이 그랬습니다. 

요즘 교인들은 좀 이상한 설교인 것 같다 하면 즉석에서 전화기로 검색을 합니다. 

Fact Check하는 것인데, 다행이죠. 

저도 설교 후 몇 번 지적을 받았고 곧바로 고쳤습니다. 

단순한 실수였는데, 늘 감사하고 성찰하고 있습니다. 

'목사들은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에까지 이릅니다. 

농사에서 정직을 배우니까요. 


  1.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색다른 지구인-자폐 스펙트럼 장애

    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를 가진 지구인들에게 관심이 많다. 어쩌면 나를 이 늦은 나이에 특수교육으로 이끈 대상이 바로 이들 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음부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지구인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
    Date2018.10.21
    Read More
  2.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명도전(明刀錢)

    지난 주간 MBC 피디 수첩을 유투브로 보았습니다. 부자 세습으로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의 명성교회를 다뤘습니다. 대부분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다시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녁 늦게 보기 시작했는데 창문이 열려 있는 것도 잊...
    Date2018.10.21
    Read More
  3.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라는 구절은 특수교육을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어느 위대한 분께서 하신 말씀인지는 모르나 미국 특수교육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가슴에 팍 와 닿는 문구입니다. 미국 특수교육의 역사는 짧고 굵습니다. 모...
    Date2018.10.13
    Read More
  4.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쓰레기통 옆에서

    일본 의사 하로야마 히데요시는 그의 책 『뇌내혁명』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합니다. 의사였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수년 동안의 연구 끝에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하면서, 건강을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건강을 위...
    Date2018.10.13
    Read More
  5.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미국에서 ESL 교실 탐방 이야기

    지구인 여러분, 영어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그리고 교육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ESL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English as a Second Language(ESL) 반은 어떤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하게 ...
    Date2018.10.07
    Read More
  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선택은 힘들어!

    미국은 선택의 나라다. 선택 할 일이 참 많고, 개인의 선택이 존중된다. 선택의 유무는 자유와 직결된다. 한국에서 살 때는 선택을 해야 할 경우가 많지 않아 선택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이곳 미국에서 날마다 수많은 선택을 강요(?) 받다 보니...
    Date2018.09.30
    Read More
  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Spotify 예찬

    프란체스코 교황이 자신의 고국 아르헨티나의 주간지 <비바>와 한 인터뷰에서 행복에 이르는 비밀 지침 10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 10계명'인데, 이렇습니다. 1) 내 방식의 삶을 살되, 타인도 자신의 삶을 살게...
    Date2018.09.30
    Read More
  8.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10월이 되기 전에

    벌써 10월이 닥치고 곧 매년 이맘 때의 연례 가입기간이 시작되는군요. 10월이 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메디케어에 관한 몇 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어서 펜을 들었습니다. 1) 새 메드케어 카드 발급 메디케어 닷 가브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Date2018.09.30
    Read More
  9.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약함이 주는 강함

    나는 요즘 공립초등학교에 있는 특수학급으로 매일 출근한다. 무려 70일간이나 교생실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생실습 기간 중에는 네 번이나 장학관에게 검열(?)을 받아야 한다니 정말 확실히 실습을 시켜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치밀어 오른다. 이제 울며...
    Date2018.09.26
    Read More
  10.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가짜 뉴스

    백야드 텃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텃밭이라 하기에는 좀 커서 며칠은 해야 밭을 다 일구고 파종을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밭을 일군 것이 올 해로 3년 째인데 아직 밭의 토질을 잘 모릅니다. 원래 잔디밭이었는데, 10여 년 전에 잔디를 다 걷어내고 밭...
    Date2018.09.26
    Read More
  11. [이인선의 메디케어 칼럼] 축하합니다. 메디케어 카드를 받았어요!

    뜨거운 태양이 조금 늦게 뜨고 조금 일찍 집니다. 가을이 오는 발걸음 앞에 여름은 백기를 들고 사라지겠죠. 1) 드디어 카드를 받았어요! 최근에 기뻤던 일이 있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시고, 오랫동안 미국에서 사셨지만 미국 내에서 일을 충분히 안하셔서 세...
    Date2018.09.16
    Read More
  12.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지구인들이여,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신가요?

    미국에 살다 보니 영어 때문에 주눅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특히 매주 영어로 글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는 영어 때문에 가슴이 턱턱 막히고 눈물이 고이는 순간도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듣고 있는 과목의 숙제 때문에 2주 동안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 특히 ...
    Date2018.09.16
    Read More
  13.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가수 양희은의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종종 듣습니다. 양희은 씨가 직접 지은 노랫말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아 몇 번씩 반복하여 듣곤 하죠. 이런 노랫말입니다.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 ...
    Date2018.09.16
    Read More
  14.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완전 지구인 출몰!

    지난 겨울, 우리 집에 지구인이 왔다. 그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 선교를 하고 있는 남편의 후배이다. 그가 할 줄 아는 말은 한국어, 스와힐리어, 그리고 영어. 우리들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저녁 식사는 우리 교회에 있는 또다른 지구인 부부와 함...
    Date2018.09.08
    Read More
  15.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인위적 기독교(교회)

    지난 몇 주 동안 읽고 있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Wendy Jehanara Tremayne)이 쓴 『좋은 인생 실험실』(The Good Life Lab)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는데 이렇습니다. "인위적인 종교...
    Date2018.09.08
    Read More
  16.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지구인의 정체성

    며칠 전 우리집에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지구인 가족이 놀러 왔다. 일년 반 전에 미국으로 취직이 되어, 온 가족이 미국으로 오게 되었는데, 앞으로 미국에 눌러앉을 생각이란다. 아무래도 올망졸망한 아이 셋을 키우기에는 미국이 한국 보다 더 나을 것 같다...
    Date2018.09.01
    Read More
  17.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친구 (2)

    지난 주 친구(1)에 이어 계속됩니다. 중풍병에 걸린 친구를 침상에 들고 예수님이 계신 곳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단 한 걸음도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르는데 한 친구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
    Date2018.09.01
    Read More
  18.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아리조나 특수교육 탐방기(2)

    미국에는 정말 다양한 특수교육기관들이 있더군요. 학교 과제 덕분에 여러 종류의 특수 교육 환경을 참관했습니다. 독립된 특수학교, 초등학교 안의 특수학급, 고등학교 안의 특수학급, 복지관, 치료 센타 등등을 말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우물 안의 개구...
    Date2018.08.27
    Read More
  19. [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친구 (1)

    신약성경 마가복음 2장에 중풍병에 걸린 사람과 그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풍병은 30대 이후, 보통은 40대 중반 이후에 일어납니다. 마가복음의 중풍병자는 그래서 아마 40대 초반까지는 정상인으로 잘 살았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런데 어떤 ...
    Date2018.08.27
    Read More
  20. [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아리조나 특수교육 탐방기(1)

    지구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 마흔살이 넘어서 뒤늦게 특수교육을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이제 그 공부도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일년 넘게, 석고와 같이 굳어버린 머리로 공부하며 맺은 열매는 옆구리의 살, 두꺼운 팔다리, 엉망진창 집안살림...
    Date2018.08.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0 Next
/ 20
롤링배너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