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세도나시가 급증하는 단기 임대 주택으로 인한 심각한 주거 위기를 선포하고 주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세도나시에 따르면 관내 단기 임대 주택은 2020년 약 400채에서 2024년 말 1200채 이상으로 3배 증가했다.
스캇 재블로우 시장은 "현재 세도나 전체 주거용 부동산의 약 20%가 단기 임대로 전환됐으며, 이 중 66%는 시 외부 거주자가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블로우 시장은 "내가 사는 블록만 해도 50% 이상이 단기 임대로 전환되면서 지역사회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단기 임대 증가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현재 세도나의 주택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105% 높은 수준이다.
재블로우 시장은 "30만 달러대 주택이 단기 임대로 전환되면서 현재 1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며 "노동자를 위한 적정가 주택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세도나시는 지난해 12월 주택난을 공식 선포하고, 주정부에 단기 임대 제한을 위한 자체 용도지역제(조닝) 규제 권한을 요청했다.
현재는 단기 임대에 대한 상한선이나 제한 규정이 전무한 상태다.
세도나뿐만 아니라 ▲캠프 버디 ▲케이브 크리크 ▲코튼우드 ▲제롬 ▲프레스캇 ▲쇼 로우 ▲스노우플레이크 ▲윈슬로우 ▲윌리엄스 등 인근 도시들도 단기 임대 규제를 위한 주택 부족 선언을 채택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세도나시는 서민형 주택단지 건설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 시행된 주민투표에서 세도나 근로자들의 차량 거주를 허용하는 '안전 주차 공간' 제도는 부결됐다.
재블로우 시장은 해당 정책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들을 도울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2020년 세도나 주택수요 평가 및 행동계획에 따르면, 세도나는 1300채의 추가 서민주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블로우 시장은 "세도나를 관광객과 부유층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교사, 간호사, 그리고 최저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도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주의회가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우리는 이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으며, 결국 우리 자신으로부터 이 도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