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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세 자릿수(화씨)의 폭염이 마침내 기세를 꺾으면서,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가을이 찾아왔다.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을이 수확을 마무리하고 농사를 쉬어가는 계절을 의미하는 것과 달리, 이곳 '태양의 계곡(Valley of the Sun)'에서는 사막 기후의 특성상 완전히 새로운 파종이 시작된다. 

9월부터 서늘한 계절에 잘 자라는 채소부터 사막 기후에 적응한 과일나무까지, 피닉스의 가을 정원 가꾸기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우리 지역 재배 환경 이해하기: USDA 내한성 구역

성공적인 정원 가꾸기의 첫걸음은 내가 사는 지역의 기후를 이해하는 것이다. 

피닉스를 포함한 '태양의 계곡' 지역은 주로 미국 농무부(USDA)의 내한성 구역(Hardiness Zones) 9b에서 10a에 속한다. 

이 구역은 연평균 최저 기온을 기준으로 식물이 겨울을 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구체적으로 9b 구역은 겨울철 최저 기온이 영하 3.9도에서 영하 1.1도(25–30°F) 사이이며, 10a 구역은 영하 1.1도에서 영상 1.7도(30–35°F) 사이에 머문다. 

이처럼 온화한 겨울 날씨 덕분에 내한성이 강한 작물은 물론 일부 아열대 과일까지도 성공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지금 심어야 할 채소: 서늘한 계절 작물

가을은 여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는 버티지 못하는 채소들을 키울 수 있는 '황금 시간대'다. 

아리조나 대학 협동조합 지도과(University of Arizona Cooperative Extension)에 따르면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다음과 같은 작물들을 심기에 적합하다.

 

• 엽채류: 상추, 시금치, 케일, 근대, 루꼴라

• 배추과 채소: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방울양배추, 양배추

• 뿌리채소: 당근, 비트, 무, 순무

• 파속 식물: 양파, 마늘, 리크

 

사막의 밤이 길어지고 낮 최고 기온이 70~80도대로 안정되면서 이들 작물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왕성하게 자란다. 

덕분에 피닉스 주민들은 겨울 내내 아삭한 샐러드와 풍성한 수확물을 즐길 수 있다.

 

사막의 풍경을 더할 과일나무

가을은 과일나무를 심기에도 이상적인 시기다.

여름의 열기가 다시 찾아오기 전에 뿌리가 땅속에 제대로 자리 잡을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피닉스 지역에서 인기 있는 과일나무는 다음과 같다.

 

• 감귤류: 오렌지, 레몬, 라임, 자몽은 사막 기후의 대표 작물이다.

• 핵과류: 따뜻한 기후에 맞게 개량된 저온 요구량이 낮은 복숭아, 자두, 살구 등이 좋다.

• 지중해 품종: 더위와 가뭄에 매우 강한 무화과와 석류는 탁월한 선택이다.

 

이 시기에는 지역 묘목상들이 최고의 품종들을 갖추고 있어 식재 계획에 맞춰 방문하기 좋다.

 

첫서리, 언제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피닉스 지역의 첫서리는 평균적으로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내리며, 도심 지역 상당수는 아예 서리가 내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퀸크릭(Queen Creek), 벅아이(Buckeye), 노스 스카츠데일(North Scottsdale)과 같은 외곽 지역은 이보다 일찍 서리를 맞을 수 있다. 

특히 9b 구역의 경우 서리가 내릴 수 있는 기간은 보통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이어진다.

대부분의 가을 작물들은 추위가 닥치기 전에 충분히 자랄 시간을 갖지만,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기상 예보에서 야간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면 서리 방지 덮개나 낡은 시트 등을 준비해 두었다가 어린 감귤나무나 토마토처럼 냉해에 약한 식물을 덮어주는 것이 안전하다.

 

결론적으로 피닉스의 가을은 낙엽을 쓰는 계절이 아니라 땅을 파고 씨앗을 심는 계절이다. 

선선한 밤과 온화한 낮, 그리고 넉넉한 재배 기간 덕분에 '태양의 계곡' 주민들은 새해까지 이어지는 풍성한 정원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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