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대자연을 품은 아리조나주에는 차량을 운전해 접근할 수 있는 절경도로(Scenic Road)들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루즈벨트 호수로 향하는 길이다.
최고의 경치를 선사하는 이 드라이브 코스는 피닉스 다운타운에서 약 40분 정도 운전하면 초입에 도착할 수 있고 이어 40마일의 아파치 트레일을 또 달리면 해발 6000피트 고도에 자리한 루즈벨트 레이크를 만난다.
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웅장한 산들과 길가에 핀 형형색깔의 야생화들 그리고 맑은 루즈벨트 레이크의 물은 가슴을 청량하게 만든다.
아리조나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800마일 길이의 '아리조나 트레일'을 따라 위치한 아파치 트레일은 과거 마차가 다니던 길이었다.
이 트레일은 슈퍼스티션 산 옆 광야를 통과해 아파치 정션(골드필드 고스트 타운 근처)을 거쳐 루즈벨트 호수까지 이어진다.
약 40마일의 이 트레일은 아리조나 루트 88로도 알려져 있으며, 산 중턱으로 바로 이어져 있어 운전자에게 아래로 펼쳐지는 절경을 선사한다.
더 높은 고도로 운전해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면 아래의 길들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아파치 트레일은 계절에 따라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즐비하게 자태를 뽐내고 웅장한 사와로 선인장 또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호수 바로 옆을 끼고 달리는 구간들도 있어 시원함에 가슴이 뻥 뚫린다.
아파치 트레일을 통해 루즈벨트 호수로 가려면 60번 하이웨이 동쪽으로 달리다 88번 도로 출구로 나가면 되고 얼마지 않아 로스트 더치맨 국립공원을 만난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자리한 관광지 골드필드 고스트 타운을 방문해봐도 좋다.
또한 고스트 필드 옆에 위치한 슈퍼스티션 산의 웅장한 자태는 멋진 사진의 배경이 된다.
아파치 트레일을 따라가다 보면 캐년 레이크와 아파치 레이크도 지나게 된다.
아파치 트레일의 포장도로는 작은 관광마을이 있는 토틸라 플랫까지이며 거기서부터 약 30~40분 거리의 루즈벨트 호수까지는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루즈벨트 호수에는 아름다운 아치형 교량이 수면 위를 가로질러 뻗어 있다.
루즈벨트 호수는 자연 애호가였던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결정으로 조성됐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서부지역의 강물이 사용되지 않고 낭비된다고 생각해 사막의 황폐한 기후를 가지고 있던 아리조나 산 속에 대형댐을 건설하기로 했고, 뱀처럼 가느다랗게 흘러가고 있던 솔트 리버를 막아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었다.
1906년부터 5년 간 공사를 해 댐이 완성된 결과로 루즈벨트, 아파치, 캐년, 사와로 레이크가 탄생했다.
'솔트 리버 프로젝트 (Salt River Project)'라고 불리는 루즈벨트 댐 건설은 아리조나 사막을 농업에 사용될 수 있는 비옥한 땅으로 전환시켜주었고 불모의 땅이던 곳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착하는데 도움을 줬다.
1911년 3월 18일 이 댐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헌납됐다.
위에서 언급된 네 개의 호수들에는 캠핑장과 보트 마리나 등이 마련돼 이제는 아리조나 주민들의 귀한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 추가내용: 독자 한 분께서 토틸라 플랫에서부터 루즈벨트 레이크로 향하는 도로 구간 중 Fish Creek Hill Overlook/Rest Area (milepost 222)-milepost 227 (near Reavis Trailhead Road) 5마일 구간이 폐쇄 중임을 알려 오셨습니다. AZ ADOT 웹사이트의 도로 업데이트 포스팅을 재확인한 결과 토틸라 플랫에서 비포장도로를 이용해 루즈벨트 레이크로 진입은 현재 불가하며 2023년 중 안전성, 도로 복구 비용 등을 재검토해 오픈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ADOT 웹사이트 https://azdot.gov/projects/southeast-district-projects/state-route-88-apache-trail 내용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루즈벨트 레이크까지 진입할 순 없지만 88번 도로 초입인 아파치 정션부터 토틸라 플랫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 역시 아름다운 풍광 속에 여러 호수들을 지나는 SCENIC ROAD이므로 아직 가보지 못하시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절경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