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흑인 비하를 상징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템피의 '데저트 비스타(Desert Vista)'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6명은 학교 기념사진 촬영일을 맞아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원래 30여 명의 여고생은 이날 '2016년 최고의 학급'이라는 글귀를 상징하는 글자가 하나씩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기념 촬영을 했다. 하지만 이 중 6명의 여학생이 따로 모여 흑인을 비하하는 금기어인 '깜둥이'(Nigger)라는 글귀를 상징하는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들 6명 여학생의 흑인 비하 행동에 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여학생들에게 5일 정학 조치가 취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처벌이 빈약하다며 이들을 퇴학시켜야 한다는 청원 사이트가 개설되기도 했다.
이 청원사이트에는 1월25일 현재 4만명 가량의 지지자들이 후원 서명을 한 상태다.
학교 교장인 크리스틴 발렐라도 "이같은 행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학생들의 행위를 비난했지만 책임을 지고 교장도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이 대두하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템피통합교육청의 케니스 베카 교육감은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행동은 무책임하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 대해 규정에 따른 징계와 특별 교육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들 여학생들에게 개인적인 위협을 예고하는 행위도 잇따르자, 지역 정치인들은 "여학생들이 중대한 실수를 한 것은 맞지만, 이들에 대한 위협도 심각한 것"이라면서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파문이 확대되자 경찰은 정확한 내용 파악과 함께 불상사를 막기 위해 해당 학교에 출동해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