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웨이모의 자율 주행차들이 아리조나주 챈들러 운전자들에게는 '짜증 유발자'가 되고 있다.
7일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챈들러 시내를 달리고 있는 웨이모 자율 주행차들은 특히 교차로 부근에서 매끄럽지 못한 주행 모습을 보여 주민들의 많은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모 자율 주행차 창고 부근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여성은 T자형 교차로에서 웨이모 자율 주행차와 하마터면 부딪칠 뻔 했다.
우회전을 하려는데 웨이모 자율 주행차가 갑자기 멈춰섰기 때문이다.
웨이모 자율 주행차를 따라가던 다른 차량들도 일제히 정지했다.
그녀는 교차로 중간에서 자율 주행차에 대고 "빨리 가라니까"라며 분통을 터트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당시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주민은 "과거 같으면 별 생각 없이 지나갔던 교차로에서 웨이모 자율주행자 뒤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차량들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면서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웨이모의 챈들러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알파벳 사업부에서 시작해 최근 자회사로 승격한 웨이모는 자율 주행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 가운데 한 곳이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챈들러와 피닉스에서 자율 주행차 호출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로선 세계 최초가 유력시된다.
챈들러 프로젝트에서 드러난 자율 주행차의 가장 큰 문제는 사고 위험보다는 오히려 과도한 방어 운전이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매끄러운 주행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처할 경우 일단 멈춰 서는데 이는 실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자율 주행차는 대부분 운전자 실수에서 비롯된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데다 상용화되더라도 운전 습성상 '참을성 부족한' 다른 운전자들을 분통 터지게 만드는 일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